홍수 속에 노령견 끝까지 살린 소녀..플라스틱 통에 태우고 지붕 위로 헤엄쳐

2022.08.05 16:50:24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령견 샌디. 17살 클로이 애덤스는 어린 시절부터 샌디와 함께 살았다.
[출처: 테리 애덤스]

 

[노트펫] 미국에서 10대 소녀가 나이 든 반려견을 플라스틱 통에 태운 후, 홍수로 잠긴 주택 지붕 위로 대피한 사진이 화제가 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와 CNN 방송에 따르면, 17살 클로이 애덤스는 아주 어릴 때부터 반려견 ‘샌디’와 함께 살았다. 그래서 샌디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었다.

 

지난달 28일 새벽 켄터키 주(州) 화이츠버그 시(市) 할아버지 집 화장실 배수구에서 물이 역류하기 시작했을 때, 소녀의 머릿속은 온통 노령견 샌디가 헤엄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뿐이었다.

 

홍수로 집이 물에 잠기는 상황에서도 소녀는 샌디부터 물에 넣어서, 헤엄치는지 지켜봤다. 너무 나이를 먹은 샌디는 헤엄치지 못하고 물에 잠겼다. 소녀는 “홍수에 나보다 샌디를 잃을까봐 더 걱정했다. 물 위에서 안전하게 뜰 수 있는 것을 찾아야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노령견 샌디와 이웃집 지붕 위로 대피한 소녀 클로이 애덤스(노란 원).
[출처: 테리 애덤스의 페이스북]

 

반려견 침대를 물 위에 띄워봤지만, 금세 가라앉았다. 샌디가 들어갈 만큼 큰 플라스틱 상자를 발견하고, 그 밑에 소파 쿠션을 댔다. 소녀는 그 상자에 샌디를 태운 후 상자를 밀면서 헤엄쳐 집밖으로 나갔다.

 

당시 집에 있던 조부모는 가까운 아들 집 2층에 대피소를 마련하고 손녀 클로이를 데리러 가려고 시도하다가, 불어난 물 때문에 손녀 곁에 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조부모는 손녀에게 구조대가 올 때까지 안전한 집안에 있으라고 외쳤지만, 손녀의 생각은 달랐다.

 

휴대폰 신호가 잡히지 않아서 구조대가 오기까지 오래 걸릴 거라고 판단한 소녀는 허리까지 잠긴 물속에서 바로 자구책을 마련했다. 소녀는 “나의 다음 생각은 (가족들이 대피한) 친척 집까지 헤엄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깊고 물살 치는 홍수 속에서 헤엄치는 것의 위험을 알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꼈다.”고 떠올렸다.

 

소녀와 노령견 샌디는 5시간 넘게 기다린 뒤에야 카약을 타고 친척집으로 대피했다.

 

결국 소녀의 선택은 옳았다. 소녀는 샌디가 탄 통을 밀면서 헤엄쳐, 이웃집 지붕 위에 올라가는 데 성공했다. 소녀와 노령견은 5시간 넘게 지붕 위에서 차가운 비를 맞으면서 기다렸다. 조부모는 아들을 카약에 태워 보내서, 손녀를 데려오게 했다.

 

클로이는 “힘든 일을 겪을 때 우리는 서로를 위로한다. 나는 거기서 샌디를 안고 괜찮다고 말했다. 샌디는 내가 괴로운 것을 알고 내 무릎에 머리를 대고 누웠다.”고 말했다.

 

씩씩한 소녀는 홍수가 빠진 후에야 할아버지 집에 돌아가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소녀는 “샌디와 내가 홍수에서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에” 주저앉았다고 털어놨다.

 

아빠 테리 애덤스는 지난 7월 29일 페이스북에 노령견을 구한 딸이 “영웅”이고 자랑스럽다며, 현재는 딸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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