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만 하면 격한 환영 받는 회사가 있다?!..'사무실 냥이의 특급 포옹'

2021.05.11 16:40:45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직원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자 너무 반가웠던 사무실 냥이는 머리를 붙잡고 몸을 비비기 시작했다.

 

최근 지연 씨는 주말 동안 잘 쉬고 출근을 했다. 피곤하긴 했지만 사무실 냥이 '쿤이'를 볼 생각에 마음은 들떠있었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쿤 사원이 포르르 마중을 나왔다. 그러고는 지연 씨를 자리까지 에스코트를 해줬는데.

 

자리에 앉자 책상 위로 폴짝 뛰어 오른 쿤이는 쓰다듬어 달라고 요구했고 지연 씨는 이에 응해주다 잠시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그때였다. 머리를 누르는 압박감에 무슨 일인가 싶어 보니 쿤이가 앞발로 지연 씨의 머리를 붙잡고 몸을 비비고 있었다.

 

주말 동안 보지 못해 서운했는데 자신을 예뻐해 주다 말고 스마트폰을 보니 관심을 되찾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런 쿤이의 격한 환영과 애교에 지연 씨는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지연 씨는 "쿤이는 평소 사무실에 출근하면 반가워하면서 달려 나오고 쓰다듬어 달라고 책상 위로 올라오곤 해요"라며 "이날은 주말 후에 보는 거라 반가웠는지 제 머리에 몸을 비비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옆에 누워 일 잘 하고 있나 감시 중인 쿤 사원.

 

이어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웃겨서 영상을 남기게 됐어요"라며 "머리에 몸을 비빈 건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답니다"라고 덧붙였다.

 

2~3살로 추정되는 쿤이는 재작년 12월쯤 지연 씨네 사무실 앞에 나타났다.

 

소심해서 다른 길냥이들이 지연 씨 사무실 직원들이 챙겨준 밥을 먹을 때 혼자 못 먹고 숨어 있고 작은 소리만 나도 도망치곤했다는 쿤이.

 

사람을 경계하던 겁쟁이 쿤이. 길냥이 친구들과도 항상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러던 쿤이는 어느 날 갑자기 배관을 타고 2층에 있는 지연 씨네 사무실로 올라와 베란다에서 몸을 웅크리고 자더니 이후 용기가 생겼는지 사무실 소파 위까지 진출을 했단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는 속담이 이래서 있구나 싶었어요"라며 지연 씨는 웃어 보였다.

 

쿤이는 처음에만 해도 절대로 가까이 안 오고 놀아주려고 장난감을 들면 기겁하면서 도망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회사 사람들에게 익숙해져 엄청난 애교 냥이가 됐다고 한다.

 

사랑이 넘쳐서 열심히 돌아다니며 사랑을 뿜뿜하고 있다는 쿤이.

 

이름을 부르면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대답을 해주고, 수다쟁이라 말을 걸면 자다가도 대답을 해준다고.

 

 

사무실 안에서 쿤이의 원픽은 과장님이다. 최애 집사가 된 비결은 바로 진심에서 우러난 '사랑과 관심'

 

과장님은 쿤이를 많이 예뻐해 주는 것은 물론 점심 시간마다 옥상에 데리고 올라가 같이 산책을 하고 주말에도 쿤이를 돌봐주기 위해 출근을 한단다.

 

사랑과 정성으로 배를 보이고 잘 정도로 직원들과 익숙해졌다.

 

"저도 공휴일에 쿤이를 챙겨주려 출근하는데 평소 약 먹이고, 이 닦이고, 염증 소독하고, 억지로 안고 있고 등 쿤이가 별로 안 좋아하는 것들을 도맡아서 하고 있어요"라며 "그래서 최애 집사는 단연 과장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라고 지연 씨는 말했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지연 씨는 '쿤이의 엄살 때문에 병원에 간 일'을 꼽았다.

 

자꾸 다쳐서 들어오는 쿤이를 보고 사무실에서 돌봐줘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지연 씨와 사무실 직원들.

 

그 무렵 쿤이는 직원들이 안으려고 갈비뼈 쪽에 손만 가져다 대면 아프다고 막 소리를 질렀단다.

 

안기기 싫어서 아픈 척 엄살을 부렸다는 과거 쿤이.

 

고양이 집사인 지연 씨와 과장님이 봤을 때도 이건 100% 갈비뼈나 그 근처가 심각하게 다친 거다 싶었고 지연 씨는 서둘러 쿤이를 데리고 병원에 데려가 여러 검사를 받게 했다.

 

하지만 검사 후 수의사 선생님께 들었던 말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수의사 선생님은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며 "아마 안기는 게 싫어서 엄살을 부렸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쿤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지연 씨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우리 쿤이. 너를 혼자 사무실에 두고 나올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파"라며 입을 뗐다.

 

"나의 평생 가족이 되어 주고 싶다면 인스타그램 '@felicis4920'로 연락 달라옹~"

 

이어 "마음 같아서는 집에 데려가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렇게 못해서 너무너무 미안해"라며 "누나가 앞으로 더 많이 많이 사랑해 줄게. 사랑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현재 쿤이는 지연 씨네 사무실에서 생활하며 좋은 가족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다른 냥이들과 어울리는 걸 힘들어하고 겁이 많아 낯을 좀 가리지만 마음을 열고난 이후에는 한없이 애교가 넘치는 쿤이의 평생 가족이 되어 주고 싶다면 쿤이의 인스타그램으로 문의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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