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혼자만 안보인다 생각한 고양이의 숨바꼭질 '눈가리고 야옹'

2022.04.08 15:50:43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사진=instagram/@_ddak.zzi_ (이하)

 

[노트펫] 자기 시야만 가려지면 숨은 줄 알고 상자 속에서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숨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 랜선 집사들을 입가에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은콩 씨는 며칠 전 SNS에 "항상 본인이 잘 숨고 있다고 생각하더라구용"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반려묘 '딱지'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등장한 딱지는 빈 종이 상자에 들어간 채 얼굴만 살짝 보이도록 숨어있는 상태인데.

 

살짝 세워진 상자 덮개 주변으로 이리저리 얼굴을 슬쩍 내밀며 무언가를 훔쳐보는 중이다.

 

 

딱지가 훔쳐보던 것은 바로 은콩 씨가 흔들고 있던 장난감. 그래서인지 딱지는 눈의 동공이 한껏 커진 채 초집중 상태였다.

 

잔뜩 물오른 사냥본능으로 실제 살아있는 사냥감을 잡는 듯 숨어서 장난감을 노리는 딱지. 나름대로 숨어본 것이겠지만 잔뜩 흥분한 탓인지 이리저리 움직이는 통에 다 들통이 나버렸다.

 

지금 잡으러 나갈까냥

 

아냐아냐 좀 더 숨어서 기회를 노려야한다옹...

 

얼마나 흥분했는지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인데. 결국 점프해서 상자 밖으로 뛰쳐나와 장난감에 돌진하는 모습이다.

 

딱지는 평소에도 항상 이렇게 장난기가 넘치는 아이라는데. 은콩 씨는 "어쩌면 딱지는 끝나지 않는 캣초딩 시기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웃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도 "지금 전쟁놀이 중인 듯" "눈가리고 야옹하기" "귀여워서 머리 톡톡해주고 싶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저마다 웃었다.

 

이것도 숨은거 맞냐옹?


장난 중에서도 특히 숨는 걸 좋아한다는 딱지. 그래서인지 제일 좋아하는 놀이는 숨바꼭질이란다.

 

은콩 씨는 "딱지는 자기 앞에 가족들이 지나가면 가족들 발을 냥펀치로 톡 때리곤 문 뒤로 숨어버린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못 찾는 척하고 지나가면 훅 튀어나와서 다시 발을 톡 때리곤 도망친다는 딱지.

 

이렇게 매일 오두방정 장난치기 바쁜 딱지 덕분에 은콩 씨네 집은 매일매일이 시트콤이고 예능프로가 됐단다.

 

한시라도 가만히 있으면 나 딱지가 아니다냐!

 

결국엔 잡혀버렸다냐...

 

딱지는 아재 2살이 된 암컷 고양이로 코숏과 렉돌의 믹스로 추정되는 아이로, 아기 고양이 시절 길에서 캣맘이었던 은콩 씨의 이모가 발견해 구조됐다.

 

은콩 씨는 "길고양이라기엔 품종이 있어 보였는데 3일 뒤 딱지와 같은 모습의 아기고양이들이 놀이터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었다"며 "누군가 유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깡마른 채 눈만 간신히 뜬 채로 버려졌던 딱지는 지금은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장난꾸러기로 변신해 행복한 묘생을 보내고 있다고.

 

이 아이는 커서 맹수가 됩니다

 

 

은콩 씨는 "딱지를 생각하면 더없이 행복하다가도, 언젠가 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날을 떠올리면 울적해진다"며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며 딱지의 건강하고 행복한 묘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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