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경계선 넘었다가 구금된 외출냥이
2017.11.30 17:06:54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미국에서 악명 높은 ‘해적 고양이’가 군(郡·county) 경계선을 넘었다가, 자유를 잃고 변호사를 선임하는 신세가 됐다고 미국 폭스59 지역방송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적(Pirate)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가 이달 초 인디애나 주(州) 경찰에게 말그대로 체포돼, 마실라마니 & 지터의 마리오 마실라마니 변호사를 선임하고 인디애나 주 해밀턴 카운티 카멜시와 법적 다툼을 벌이게 됐다.
사연은 이렇다. 어맨다 칸실라와 애인 매트 거프리다는 페이스 로우-코스트 동물병원에서 처음 이 고양이를 만나서, 입양하게 됐다.
원래 이 녀석은 천성적으로 ‘밖을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집고양이’여서, 주인은 자유를 주기로 했다. 외출냥이로서의 삶을 살게 한 것이다.
이 녀석은 햇볕을 쬐고, 마을 주민들과 어울리면서, 마을 유명인사가 됐다.
주인은 한편으로 고양이가 자유로운 야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우선 귀 끝을 잘라서, 예방접종과 중성화 수술을 마친 안전한 고양이란 표시를 했다.
또 주인이 있는 고양이란 사실을 알 수 있도록, 금속 인식표가 있는 목줄을 달아줬다. 목줄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그 고양이를 내려놓고 제 갈 길을 가게 해달라고 당부하는 녹음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
목줄에 페이스북 팬페이지 주소도 있어서, 고양이가 인디애나 주 매리언 카운티 96번가 명물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녀석이 옆 동네인 해밀턴 카운티로 넘어가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같은 인디애나 주지만 매리언 카운티는 예방접종과 중성화 수술을 한 야생 고양이를 허용하지만, 해밀턴 카운티 카멜 시는 야생 고양이를 공해로 간주해 법적으로 제재했다.
그래서 이 고양이는 이달 초 해밀턴 카운티 카멜 시에서 “반려견들에게 적대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이유로 체포돼, 실내에 구금된 신세가 됐다.
주인은 고양이에게 자유를 달라고 페이스북 서명 운동을 벌이는 한편, 변호사 선임비용까지 댔다. 마실라마니 변호사는 해적이 카운티 경계선을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죄가 없다고 변호했다.
마실라마니 변호사는 “카멜 시 법령 때문에 해적이 체포되거나 압수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실내에 머물도록 강요받고 있다”며 “해적은 더 이상 야외생활을 즐길 수 없어서, 그 자신과 주인 그리고 지역 주민들까지 슬프게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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