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아달란 말야!" 인형에 빠진 누나에게 발차기 날린 캣초딩
2018.06.22 15:28:50 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영상 내내 잔상이 남지 않은 건 이 순간 뿐이다.
[노트펫] 격렬하게 노는 고양이 남매의 영상이 랜선 집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형적인 캣초딩들이다.
영상에는 젖소무늬 코숏(코리아숏헤어) 고로와 고등어색 코숏 시온이가 등장한다. 둘은 친남매는 아니지만 그 이상의 애정을 과시한다.
물고기인형을 가지고 노는 시온이, 고로는 그런 누나가 못마땅한 모양이다. 시온이에게 달려들어 물고기인형을 빼앗고도 성에 차지 않는지 다시 달려들어 장난을 친다. 마치 "장난감 말고 나랑 놀자"는 것 같다.
시온이는 몇 차례 달려드는 고로를 뿌리치고, 이번에는 보호자 연지 씨가 건넨 대파 모양의 인형을 갖고 논다.
시온이가 대파 인형을 씹고 뜯고 맛보는 것도 잠시, 다시 고로가 펄쩍 뛰어 달려든다. 이번에는 거침없이 시온이의 머리를 팡팡 차버리는 고로...영상이 끝난 뒤 고로가 어떻게 됐을지는 각자의 상상에 맡기겠다.
연지 씨는 "시온이와 고로는 체구도 비슷하고 활발한 성격이어서 영상처럼 치고받고 노는 걸 좋아한다"며 "둘 다 물고기인형을 가장 좋아해 자주 티격태격한다"고 밝혔다.
고로는 엄마 마루와 함께 연지 씨에게 왔다. 올해 5월 점심식사를 마친 뒤 사무실로 돌아가던 연지 씨는 "길고양이가 갑자기 들어와 출산을 했다. 새끼고양이를 분양한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보고 고로를 데려오기로 했다.
연지 씨는 엄마고양이와 고로를 함께 데려오기로 결정하면서 엄마고양이가 앓고 있던 곰팡이성 피부염과 귀 진드기 치료를 도맡아 했다.
태어나자마자 좋은 보호자를 만난 고로와 달리 시온이는 연지 씨에게 오기 전까지 많은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12월 태어난 시온이는 연지 씨 이전에 세 명의 보호자를 거쳤다. 수시로 바뀌는 보호자와 주변환경이 어린 고양이에게는 힘들었을 일이다.
그래서인지 나이에 비해 체구가 작고 몸이 약한 편이라고. 현재는 듬직한 보호자 연지 씨와 둘도 없는 남동생 고로 덕분에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말이다.
이제는 말썽도 제법 잘 부린다. 고양이라면 한번쯤은 해줘야 한다는 '의자 할퀴기'도 문제 없이 해낸다고 한다. 자신이 할퀸 의자 꼭대기에 올라가 뿌듯해하는 시온이에게 연지 씨가 차마 화를 낼 수 있었을까.
특히 지루한 걸 싫어하는 시온이는 종종 자다 말고 친구의 엉덩이를 물어버리기도 한다.
연지 씨의 고양이 가족은 시온이와 고로 말고도 고로의 엄마 '마루', 스코티쉬폴드 '테리'가 있다.
연지 씨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한 우울증으로 6년간 매우 힘들어했다"며 "제게 찾아 온 똥고양이들 덕분에 늘 행복하고 활기찬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반려인과 랜선 집사님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늘 행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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