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동생' 장난감 꺼내주는 착한 '고양이 언니'
2018.10.31 17:28:35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높은 곳에 있는 장난감을 꺼내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강아지 동생을 위해 고양이 언니가 두 발 걷고 나섰다.
30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동생 장난감 꺼내주는 착한 언니! 너무 기특해서 올려봐요"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생후 9개월 된 강아지 '열무'는 평소 가장 좋아하던 인형으로 보호자와 즐거운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보호자가 힘 조절을 잘못한 탓에 그만 인형이 서랍장 위로 올라가고 말았다.
앞발을 쭉 뻗어가며 안간힘을 써보지만 도저히 닿을 수 없는 높이에 열무는 발만 동동 구르고 마는데.
그러다 약 9초 무렵,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고양이 언니 '멀로'를 발견한 열무는, 언니에게 과격한 도움 요청을 한다.
가만히 있다가 봉변을 당한 멀로는 동생을 호되게 야단치기는커녕 벌떡 일어나 동생 장난감 찾아주기 작전에 돌입했다.
까치발까지 서가며 긴 앞발을 열심히 써보지만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는 장난감. 할 수 없이 친히 점프까지 하며 멀로는 동생의 장난감을 꺼내주는 데 성공한다. 열무는 언니가 꺼내준 장난감을 입에 물자 잔뜩 신이 난 모습이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쟤네들끼리 의사소통이 되는 듯", "나도 이렇게 사이좋은 강아지랑 고양이 키우고 싶다", "귀엽고 착하고 신기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훈훈한 자매의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착한 고양이 언니 1살 '멀로'와 천방지축 막둥이 '열무', 그리고 영상 16초 무렵 등장했다 유유히 사라지는 열무의 엄마 3살 스티치는 한 지붕 생활을 하고 있다.
세 마리 멍냥이의 보호자 해리 씨는 "영상은 엄마가 직접 찍어 보내주셨는데, 보자마자 사이좋은 아이들이 너무 기특했다"며 "전에도 계단 위나 러닝머신 위로 올라간 인형을 꺼내지 못하는 열무를 위해 멀로가 나서서 도와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열무가 곤란할 때마다 나서서 잘 도와주는 편인 것 같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스티치를 키우다 코숏 멀로를 입양한 해리 씨네 가족. 사실 스티치와 멀로는 서로 데면데면한 사이였다.
그런데 올해 1월 스티치가 딸 열무를 출산하게 되면서 둘 사이는 급격하게 가까워졌다.
새로 생긴 동생이 마음에 들었는지 멀로는 스티치를 도와 공동육아를 하며 열무를 살뜰히도 챙겨줬기 때문이다.
그렇게 정성으로 키운 걸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막둥이 열무는 언니만 보면 놀자고 덤벼든다. 워낙 체력이 좋고 천방지축이다 보니 함께 놀다 보면 언니 멀로는 완전히 지치고 마는데.
해리 씨는 "멀로는 열무가 아무리 심하게 장난을 쳐도 묵묵히 다 받아주며 하악질 한 번 안 한다"며 "다소 격한 장난을 쳐도 묵묵히 받아주는 그야말로 착한 언니다"고 멀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열무도 가끔 스티치가 멀로한테 장난을 걸면 쪼르르 달려가 멀로 언니 건들지 말라고 엄마한테 대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따로 교육을 시킨 것도 없는데 고맙게도 서로서로 돕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뿌듯하다"는 해리 씨.
"강아지랑 고양이를 같이 키우다 보니 주위에서 싸우지 않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친자매처럼 다들 사이가 좋다"며 "싸움은커녕 서로 위해주는 사랑스러운 모습만 보여주는 착한 아이들에게 매일매일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셋 모두 아프지 않고 서로 도와주며 행복하게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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