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 말리다 '죽빵' 맞은 치와와의 설움.."꼭 짱이 될 테다!"
2018.11.30 17:10:38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는 강아지의 모습이 공개돼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고래 싸움에 '뭉치' 등 터진다"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사뭇 진지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마리의 강아지와 둘 사이에서 싸움을 말리고 있는 한 마리 강아지의 모습이 담겼다.
"이러지 말고 강아지답게 대화로 해결하개!"
특히 중간에 끼어있다가 느닷없이 '죽빵'을 맞은 강아지 '뭉치'의 서러움이 폭발한 듯한 표정이 시선을 강탈한다.
뭉치의 보호자인 동희 씨는 "친구가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를 데리고 저희 집에 놀러 온 상황이었다"며 "사진 속 크림색 치와와인 '제리'가 처음 보는 강아지 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티격태격하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동희 씨에 따르면 누나인 크림색 치와와 제리와 남동생인 초콜릿색 치와와 뭉치가 함께 살고 있는 동희 씨네 집에 최근 낯선 강아지가 방문했다. 동희 씨의 친구가 키우는 반려견을 데리고 온 것이었다.
평소 사람을 워낙 좋아하는 제리는 동희 씨의 친구를 보고 신이 나 손님 접대를 하러 달려나갔다가 품에 안겨있는 낯선 강아지를 보고 심기가 불편해지고 말았다.
어쩐지 맘에 들지 않는 낯선 강아지가 허락도 없이 자기 집까지 들어왔다는 생각에 화가 났는지, 제리는 낯선 강아지와 티격태격하기 시작됐다.
평소 조용한 성격의 뭉치는 우선 차분히 다가와 누나와 낯선 강아지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제 그만하라며 뭉치가 소심한 중재에 나섰지만, 싸움은 쉽사리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는데.
결국 지쳐버린 뭉치는 바닥에 드러누워서까지 평화를 지키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지만, 돌아온 건 오직 '죽빵' 뿐이었다.
"치와와라는 견종 특성상 워낙 덩치가 작다 보니 뭉쳐야 강해진다는 걸 아는 듯 제리와 뭉치는 평소 똘똘 뭉쳐 다닌다"는 동희 씨.
산책을 나가서 몸집이 훨씬 더 큰 개가 다가왔을 때도 겁을 먹고 도망가는 대신 둘이 꼭 붙어 치와와의 당찬 모습을 보여준 적도 있었다는데. 그러니 이번 제리의 싸움에도 뭉치가 빠질 수는 없었다.
동희 씨는 애꿎은 앞발 펀치에 맞아 서러움이 폭발했지만 끝까지 누나 곁을 지키는 의리 있는 뭉치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마치 견생을 다 산 듯한 표정으로 누나 옆에 자리를 잡은 뭉치의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동희 씨는 "제리와 친구의 반려견이 티격태격하면서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뭉치가 혼자 진지한 표정으로 싸움을 말리는 게 너무 재밌어서 사진으로 남기게 됐다"며 "다행히 아이들이 다 성격이 좋아 이후에는 싸우지 않고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입맛이 까다롭고 엄살이 심하지만 애교가 넘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제리는 7개월 된 단모 치와와 공주님으로 가정분양을 통해 동희 씨와 가족이 됐다.
조용하지만 은근히 장난기 넘치고 큰 개들에게도 결코 지지 않는 씩씩한 뭉치는 6개월 된 장모 치와와 왕자님으로 강아지 공장에서 구출된 사연을 가지고 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매지만 다행히 둘은 사이가 좋다고. 서로 의지를 많이 하고 어딜 가든 항상 붙어 다니는 모습을 볼 때면 동희 씨는 괜히 흐뭇하기만 하다는데.
"워낙 작고 머리가 약해 혹시나 다칠까 봐 늘 노심초사다"는 동희 씨.
"무엇보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주인과 강아지라기보다는 서로 친구 같은 존재로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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