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병 걸린 강아지 3남매 동물병원에 차례대로 버리고 간 남성
2019.02.26 11:28:37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동물병원을 찾은 남성이 차례대로 버리고 간 상자에는 피부병에 걸려 털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강아지들이 담겨 있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동물매체 더 도도는 피부병에 걸린 강아지 형제들을 일주일 간격으로 동물병원에 버리고 간 남성에 대해 보도했다.
트랙 슈트에 후드티 차림인 한 남성이 상자를 안은 채로 영국 웨스트 마운트 동물병원(West Mount Vets)으로 들어왔다.
그저 동물이 아파 도움을 청하러 온 것으로 보였던 그는 접수처에 상자를 내려놓고 순식간에 병원을 빠져나갔다.
당황한 직원들이 서둘러 상자를 열어보자 상자 안에는 치료가 절실히 필요해 보이는 두 마리 '대머리' 강아지들이 담겨있었다.
강아지들은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의 도움으로 보호소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RSPCA의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 마리는 푸른색, 나머지 한 마리는 크림색 털이며, 두 마리 모두 생후 4개월쯤 된 암컷으로 추정된다"며 "몸에 털이 하나도 없는 것은 모낭충증(demodectic mange)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후 두 마리의 강아지들은 보호소에 머물며 치료를 받게 됐다.
처음 보호소에 왔을 때 극도로 겁먹고 혼란스러워했던 녀석들은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으니 금세 다른 강아지들처럼 장난기 많은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고 강아지들이 버려진 지 정확히 일주일 후, 강아지들을 버렸던 남성과 같은 옷을 입은 남성이 같은 동물병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 그는 안내원에게 걸어가 도움을 청한 후, 안내원이 간호사를 데리러 가자 재빨리 자리를 떴다. 그가 떠난 자리에는 세 번째 대머리 강아지가 남겨져 있었다.
RSPCA의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이런 식으로 두 번씩이나 강아지들을 버렸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이 강아지들뿐 아니라 이 남성이 데리고 있을 수 있는 다른 동물들에 대해서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대머리 수컷 강아지까지 보호소에서 머물게 되면서 대머리 강아지 3남매의 상봉은 이뤄졌다.
보도에 따르면 그들이 겪은 모든 힘든 일에도 불구하고 3남매는 다시 만났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잘 지내고 있다.
피부병이 심각한 상태였기 때문에 털이 완전히 자라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행히 조금씩 차도를 보이고 있다.
보호소의 모든 사람들은 3남매가 하루빨리 완치돼 안전하고 영원한 가족의 품에서 지내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마침내 알게 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더 도도는 전했다.
현재 강아지들을 버린 남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으며, RSPCA는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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