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울린 생활고 견주, 성당 유기견 되찾는다!

2020.01.10 16:00:43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성당에 버려진 반려견 크래커.

 

[노트펫] 생활고로 반려견을 성당에 버릴 수밖에 없었던 주인이 동물단체와 성당의 도움으로 반려견을 되찾게 됐다.

 

지난해 말 사과 쪽지와 함께 성당에 버려진 개가 원래 주인 품에 돌아간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태포드셔 불 테리어 믹스견 ‘크래커’는 지난해 12월 18일 오전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 카운티 블랙풀의 한 성당에 버려졌다.

 

성당 직원이 이날 아침 24시간 개방하는 새이크리드 허트 로만 카톨릭 성당 제단에서 목줄에 묶인 크래커를 발견했다. 그 옆에 견주가 생활고로 반려견을 버리고 가게 돼 사과하는 쪽지가 남겨져 있었다.

 

“내 삶이 정말 어려워져서, 이 녀석이 나와 함께 밖에서 춥고 배고프게 지내게 할 수 없었습니다. 내가 쉽게 이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믿어주세요. 내 개는 나에게 전부이고, 나는 다른 무엇을 할지 몰랐습니다. 이 녀석은 얌전하고,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개입니다. 3월 22일에 7살이 돼요. 앞발이 약해서 한 달간 치료했지만 여전히 빨갛게 상처가 있어요. 내 마음이 아프고, 나는 말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이 녀석을 그리워할 겁니다. 나는 이 녀석이 받아 마땅한 새 집을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사랑한다. 그리고 정말, 정말, 정말 미안해. ○○○○”

 

주인 품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는 반려견 루니(크래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와 성당은 크래커를 떠맡는 데 그치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견주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그리고 견주를 찾아냈다. 견주의 이름은 앨리슨으로, 쉼터에서 지내고 있었다. 크래커의 원래 이름은 ‘루니’였다.

 

RSPCA와 성당은 앨리슨의 자립을 돕기로 했다. 앨리슨이 루니를 데려갈 집을 구할 때까지, 동물단체 ‘스트리트 퍼스’가 루니를 맡기로 했다.

 

윌 램핑 RSPCA 조사관은 “견주가 다시 자립하게 되면, 원래 이름이 루니인 크래커도 주인 품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스트리트 퍼스 설립자인 미셸 서던은 “루니의 이야기가 영국을 감동시켰다”며 “다만 슬프게도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서던은 “집이 없는 사람들은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포기하는 가슴 아픈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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