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이지옹?"..머리만 숨긴 채 냥펀치 날리는 '빙구미 뿜뿜' 고양이

2020.11.16 13:20:00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냥이는 아무도 볼 수 없도록 꽁꽁 숨어서 회심의 냥펀치를 날리는 멋진 모습을 상상하며 사냥을 했지만, 집사에게 포착된 모습은 조금 달랐다.

 

최근 집사 채영 씨는 고양이 '춘자'와 함께 열정적으로 사냥 놀이를 한 뒤 좀 쉬려고 소파에 누웠다.

 

하지만 춘자는 그대로 쉬기 뭔가 아쉬웠는지 채영 씨를 툭툭 치면서 놀자고 졸랐다.

 

"집사 나랑 놀자옹!"

 

그럼에도 집사가 가만히 있자 심통이 난 춘자는 집사를 사냥하기로 결심했다.

 

상자형 스크래처 안에 들어가 채영 씨의 발을 노리던 춘자는 자기가 생각하는 최고의 은신술을 보여줬다.

 

발의 위치를 확인한 춘자는 얼굴을 상자 안에 폭 넣고 냥펀치를 날리기 시작했다. 숨기 기술이라고 하기엔 뭔가 이상해 보이는데.

 

 

그럼에도 춘자는 자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최선을 다해 집사의 발을 공격했다.

 

앞이 보이지 않아 헛발질을 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춘자는 한동안 최선을 다해 집사의 발을 사냥했다.

 

이런 '빙구미' 넘치는 춘자의 모습에 채영 씨는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채영 씨는 "춘자는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바로 촬영할 수 있도록 항상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있어요"라며 "이 날도 귀여운 모습을 보고 황급히 카메라를 켰어요"라고 설명했다.

 

놀이에 항상 진심인 고영. 열정적인 댄싱머신.

 

이어 "평소 심심하면 직접 장난감을 물어 오거나 장난을 먼저 걸곤 하는데 그렇게 놀고도 성에 안 찼던 것 같아요"라며 "놀고 싶은데 관심을 안 가져주니까 이렇게 괜히 툭툭 치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3살 정도로 추정되는 춘자는 채영 씨가 우연히 동물 병원 앞을 지나가다가 만난 냥이란다.

 

당시 춘자는 다리가 다친 채 구조돼 입양자가 나올 때까지 병원에서 지내기로 한 상황이었다고.

 

"저는 언제쯤 멋진 냥이가 될 수 있을까요?"(뽀시래기 병원 냥이 시절)

 

춘자를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는 채영 씨는 '이게 운명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춘자와 가족이 됐다.

 

성격 좋은 춘자는 집에 온 첫날 빠르게 적응을 마치더니 배를 드러내고 잠을 잤다. 그런 모습에 채영 씨는 안심을 할 수 있었다.

 

"이 곳이 바로 내 집인가.."(집에 온 첫 날)

 

집에서만큼은 방구석 여포가 따로 없다는 춘자는 낯선 사람은 무서워하면서도 가족들 중에서는 서열이 제일 높단다.

 

틈만 나면 때리고 도망가고 가족들이 먹는 건 일일이 냄새를 맡아보며 집요하게 참견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데.

 

이런 모습만 보면 자기주장이 확실하고 고집도 있어 보이지만 의외로 발톱 깎는 것도 잘 참아주고 애교도 많은 반전 매력의 소유자란다.

 

※화난 거 아님 주의! 골골송 부르는 중.

 

퇴근한 채영 씨를 보면 저 멀리서부터 뛰어오고 채영 씨가 자리에 앉으면 기다렸다는 듯이 찰싹 붙는다는 춘자.

 

"이런 사소한 것들이 기억에 남고 살아가는 힘이 되어 줘요"라고 말하며 채영 씨는 웃어 보였다.

 

"나의 하루가 궁금하다면 '@chuchu_ja'로 놀러오라옹~"

 

채영 씨는 "사랑하는 춘자야. 네가 오고 나서 나와 우리 가족들의 삶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몰라"라며 "덕분에 살아가는 이유를 얻었고, 조건 없이 주는 사랑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도 배웠어"라고 말했다.

 

이어 "가끔은 더 행복한 고양이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날 만나 힘들진 않을까 싶은 마음에 죄책감이 들 때도 있지만 이런 마음 들지 않도록 내가 더 많이 사랑하고 노력할게"라며 "아프지 말고 건강해 줘. 우리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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