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침대 놔두고 엉뚱한 데 눕는 뽀시래기 강아지.."내가 눕는 곳이 곧 내 침대!"
2021.01.25 16:47:53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자기 침대를 놔두고 엉뚱한 곳에서 잠을 청하는 강아지의 모습이 엄마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반려견 '호두'의 보호자 현희 씨는 SNS에 "뽀시래기는 침대가 어딘지 까먹은 게 분명해"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잘 곳을 찾아 아장아장 걸어가는 호두의 모습이 담겼다.
오늘도 개린이답게 먹고 노느라 힘든 하루를 보낸 호두.
지친 몸을 이끌고 꿀잠을 자기 위해 보금자리를 찾아 걸어가는데.
그런데 호두가 찾은 곳은 마약 방석도 침대도 아닌 '수납장'이었다.
가지런히 개어있는 수건 위에 떡하니 올라간 호두는 수건이 더 높이 쌓인 쪽에 턱까지 괴고 편안하게 엎드린 모습이다.
마치 '내가 눕는 곳이 곧 침대'라는 듯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더니 눈을 끔뻑거리며 졸기 시작하는데.
해당 영상은 2천4백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크 수건에 턱 기대고 한숨 푹 쉬는 거 보니 잠 좀 잘 줄 아는 댕댕이네", "엥 인형이 움직인다 움직여", "뽀시래기 맞춤 찰떡 침대네요", "응.. 거기는 네 침대하고 여기는 내 묫자리야.. 너무 귀여워서 나 죽어"라며 귀여운 호두의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호두가 저희 집에 입양 오고 얼마 안 됐을 때 촬영한 영상"이라고 설명한 현희 씨.
"수납장 안에 호두가 물어뜯거나 긁어서 못쓰게 된 수건을 모아놨더니, 호두가 아가 침대를 따로 만들어줬는데도 자꾸 저 수건들 위에 올라가서 잠을 잤다"며 "내려놓으면 올라가고 내려놓으면 또 올라가서 너무 귀여워 영상을 찍고 나서도 한참 웃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자기 집에 데려다 놔도 한눈팔면 쏙 나와 저기서 자는 모습에 저희집이 아직 낯설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곳이 저기 밖에 없어 그런가 보다 하고 적응할 때까지 편하게 자도록 놔뒀다"며 "더 많이 사랑해주고 예뻐해 줘서 얼른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결과 지금은 저희 집 대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2살이 된 호두는 이제 수납장에는 엉덩이밖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폭풍 성장했다고.
특히 머리가 아주 영리해서 개인기도 많고, 뭘 하나 가르쳐주면 응용까지 할 정도라 주변에서 '천재견'이라고 부를 정도란다.
어릴 때 사정상 어미와 일찍 떨어진 탓에 몸은 약한 편이었지만, 현희 씨의 지극정성 보살핌 덕분에 건강하게 자라 현재 다섯 마리 강아지들을 임신한 상태라는데.
"지금 호두가 다섯 꼬물이들 임신 중이라 많이 힘들 텐데 잘 견뎌줘서 고맙다"는 현희 씨.
"엄마는 우리 호두가 멋진 개인기를 하지 못한다 해도, 아파서 걷질 못하거나 실수로 아무 데나 쉬야를 한다 해도 항상 변함없이 너무너무 사랑해줄 거야"라고 호두를 향한 진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그러니까 아무 걱정 말고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강아지가 됐으면 좋겠어. 호두야, 꼭 순산하자 사랑해!"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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