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누구?"..새 이불 깔자마자 발자국 찍어놓고 모르쇠 한 냥이

2021.04.22 15:39:48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집사가 새 매트리스 커버를 끼우고 있는 모습을 본 고양이는 후다닥 올라가 발자국을 남겨놓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최근 집사 가은 씨는 봄맞이 대청소를 했다.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고 이참에 이불까지 싹 교체할 생각을 하니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기존에 깔려 있던 이불과 매트리스를 걷어내고 새 매트리스 커버로 갈아끼운 가은 씨는 뿌듯해하며 이불을 챙겨오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

 

다시 침대 쪽으로 간 가은 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새로 깐 매트리스 커버에 선명한 발자국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발자국의 모양으로 보아하니 범인(?)은 네발로 걸어 다니고, 또.. 무척 귀엽습니다.

 

범인(?)은 물이 묻은 발로 올라갔는지 현장에 남아 있는 발자국은 모두 축축했다.

 

그때 고양이 '홍시'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는 집사를 향해 다가왔다.

 

홍시는 이게 무슨 일이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눈 깜짝할 새 벌어진 일이라 자신도 범인을 보지 못했다고 알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호엥..! 뭐야? 이거 누가 그런 거야?(feat. 연기 천재 고영)"

 

하지만 '범인은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온다'고 딱 봐도 이 사건의 범인 아니, 범묘는 홍시가 틀림없었다.

 

책임을 물려는 집사를 향해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며 세상 귀여운 표정을 지어 보이는 홍시. 이에 가은 씨는 속은 척 넘어가 주기로 했다.

 

가은 씨는 "이불을 깔려고 보니까 새 매트리스 커버에 발자국이 찍혀 있더라고요"라며 "홍시가 물놀이를 하고 축축한 발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발자국을 찍고 다닌 거였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혼내지는 못했고 그냥 귀여운 해프닝이라 생각하고 넘기기로 했어요"라며 "평소에도 홍시는 사고를 치면 발뺌하거나 혼내지 못하게 곤히 자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곧 1살이 된다는 홍시는 엉뚱미 넘치고 밀당도 잘 하는 마성의 매력을 지닌 고양이란다.

 

"집사는 내가 범묘라는 걸 평생 모르겠지..ㅎ" (이젠 홍시 빼고 다 알겠지)

 

용감하고 호기심이 넘쳐서 처음 보는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고 먼저 다가가는 편이라고.

 

취미는 화장실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과 집사랑 장난치기.

 

"물만 있다면 다른 장난감은 필요 없어."

 

"처음으로 물놀이를 했을 땐 이 정도로 좋아할지 몰랐어요. 물줄기를 보고 신나하며 잡으려고 하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고 귀여웠답니다"라고 말하며 가은 씨는 웃어 보였다.

 

특기는 '앉아', '엎드려', '기다려' 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홍시.

 

"홍시가 보고 싶다면 언제든 '@hongsi_bengal'로 놀러와~"

 

홍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가은 씨는 "지금 홍시가 눈이 좀 안 좋은데 더 좋아지는 건 바라지 않을 테니 이 상태로 유지됐으면 좋겠어요"라며 "항상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있어달라고 말해주고 싶네요"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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