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치이고 16일간 홀로 버틴 고양이..구조 대작전 끝에 생존
2021.04.23 16:00:07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사진이 보기 힘들 수 있습니다. 노약자와 임산부의 주의를 바랍니다.
[노트펫] 길고양이가 버스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16일간 홀로 살아남아서 기적의 고양이로 불렸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색고양이 ‘트루디’는 지난 3월 14일 영국 잉글랜드 베드퍼드셔에 있는 도시 루턴 도로에서 버스에 치였다. 교통사고를 목격한 행인 2명이 트루디를 도로 밖으로 옮겼다. 그들은 트루디를 구조하려고 했지만, 놀란 트루디는 사람을 피해 도망쳐버렸다.
목격자들은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교통사고 소식을 알렸고, RSPCA 자원봉사자 케이티 던컨과 부보호관 에이미 헌은 도로 근방에서 트루디를 찾아다녔다. 주민들도 동참했고, 전단지와 SNS(Social Network Service) 홍보도 했다.
길고양이 트루디가 버스에 치이는 교통사고를 당한 후 홀로 16일간 버텨냈다.
[출처: Facebook/ RSPCASouthridgeOfficial]
그러나 2주 넘도록 트루디를 찾지 못해서, 던컨과 헌은 죽은 트루디를 발견할까봐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16일 만에 트루디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한 가게 주인이 가게 근처에서 트루디를 보고, 바로 RSPCA에 신고했다.
던컨은 “트루디를 붙잡자마자,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런던에 있는 우드스트리트 동물병원에 서둘러서 데려갔다,”며 “얼굴 부상으로 먹지 못한 탓에 심한 저체중에 쇠약해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왼쪽 눈과 턱이 심하게 다친 상태로 트루디는 16일간 굶주리며 버텨냈다. 트루디는 한 주 넘게 우드스트리트 동물병원에 입원해서, 턱 수술과 안구 제거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트루디는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없는 상태여서, 수술 직후 고무관을 통해서 밥을 먹어야 했다.
던컨은 “우리는 트루디가 혼자 힘으로 그렇게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고 감사했다. 헌도 “트루디는 특별한 이름에 걸맞게 진정한 기적(true miracle)”이라며 “고양이 수호성인 세인트 거트루드 이름을 따라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트루디는 아직 입양될 준비가 되지 않아서, RSPCA 사우스리지 동물센터가 트루디를 돌보고 있다. 병원비 2000파운드(약 310만원)를 충당하기 위해 기부를 받고 있다.
헌은 “트루디가 살아남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놀랍다,”며 “그간 겪은 모든 고초에도 불구하고 트루디는 다정한 고양이로, 모든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의 포옹을 즐기면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