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해변에 생매장 당한 개..주민 신고로 구사일생

2023.07.10 14:00:04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한 무리가 개를 끌고 와서 이곳에 묻었다고 주민이 신고했다. [출처: 케이프 오브 굿 호프 SPCA]

 

[노트펫]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 한 마리가 해변에 생매장을 당했다. 다행히 목격자의 신고 덕분에 천신만고 끝에 구조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케이프 오브 굿 호프 동물학대방지협회(SPCA)는 지난 2일 일요일 델프트 마을 해변에서 개가 생매장 당했다는 신고 전화를 받았다.

 

생매장을 목격한 주민에 따르면, 동네에서 처음 본 사람들이 개 한 마리를 끌고 와서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 넣고 출구를 막은 후 모래로 덮어버렸다는 것이다.

 

개가 살아있기만 바라면서, SPCA 사람들이 서둘러서 모래를 파냈다.

 

시간 문제였다. 리 프린스 조사관은 개가 살아있기만 빌면서 바로 해변으로 출동했다. 그는 삽으로 모래를 퍼내기 시작했다. 그는 “너무 오래 걸렸지만, 내가 허둥지둥 하기 시작하면 나를 필요로 하는 개에게 하등의 도움이 안 된다고 계속 스스로에게 상기시켜야만 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개(노란 원)가 미동도 하지 않아서, 조사관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땅을 파는 사람들의 소란에도 아무 반응을 하지 않았다. 날이 밝을 때 시작된 구조는 해가 진 후에 끝났다.

 

모래를 다 퍼내고, 개가 보이기 시작하자 조사관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개가 몸을 동그랗게 말고 누워서, 움직이지 않았다. 다행히 개는 살아있었다! 다만 다 포기하고 운명에 몸을 맡긴 것뿐이었다.

 

  마침내 구조된 개 커리지는 무기력하고 영양실조 상태였다. 오랜 기간 방치된 탓에 많이 지친 듯 보였다.

 

조사관들은 이 개에게 용기라는 뜻의 ‘커리지’라고 이름 지었다. 커리지는 동물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 방치된 탓에 마르고, 무기력한 상태였지만 질병 하나 없이 깨끗했다. 수의사는 액상으로 된 영양보충제와 비타민B를 처방하고, 밥을 먹였다. 또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살균 샴푸로 깨끗하게 씻었다.

 

깨끗하게 목욕한 커리지. 사람들의 다정한 손길에 안심한 눈치다.

 

구조를 지휘한 제이코 피터스 총조사관이 커리지의 턱을 쓰다듬었다.

 

  사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배를 보여준 커리지. 완전한 회복과 치유까지 아직 갈 길이 남았다.

 

제이코 피터스 총조사관은 “그것은 냉혹한 짓이다. 우리한테 신고한 인정 많은 분에게 감사한다. 우리가 알지 못했다면, 이 개는 끔찍하게 고통 받았을 것이다. 우리의 모든 힘을 동원해서 잔인무도한 학대 행위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밝혀내고, 반드시 처벌 받게 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SPCA 페이스북에 커리지의 구조 소식을 전하자, 네티즌들은 커리지의 구조 소식에 한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커리지의 회복을 돕기 위해 기부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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