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더기' 털에 뒤덮여 움직이지 못하던 유기견, 미용 후 견생역전 성공

2023.08.24 15:52:00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사진=RSPCA(이하)

 

[노트펫] 수북하게 몸을 뒤덮은 털 때문에 형태를 알아볼 수 없던 강아지가 견생역전에 성공해 감동을 전하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누더기 같은 털에 뒤덮여 움직이지도 못하던 유기견이 미용 후 새 가족을 만난 사연을 소개했다.

 

영국 포틀랜드 애슈턴 언더라인 근처 운하를 산책하던 한 남성은 벤치 옆에 버려진 낡은 누더기 더미를 발견했다. 궁금한 마음에 가까이 다가간 그는 누더기의 정체가 강아지라는 걸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

 

 

움직이지도 못하는 가엾은 강아지를 그대로 둘 수 없었던 남성은 녀석을 급히 수의사에게 데려갔다. 이후 녀석은 동물보호단체(RSPCA)로 옮겨졌고, '모리스(Moris)'라는 이름이 생겼다.

 

RSPCA 동물구조 조사관 라이언 킹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나가던 사람이 처음 모리스를 발견했을 때) 녀석은 이미 죽은 것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숨은 쉬고 있었다"며 "털이 너무 무겁게 헝클어져 움직일 수 없어 보였고 겁에 질려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직원들은 우선 모리스를 무겁게 뒤덮고 있는 누더기 같은 털을 정리해 줬다. 미용을 마친 모리스는 숨겨왔던 시추종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줬다.

 

킹은 "직원들은 모리스 몸무게의 10%에 해당하는 1.3kg의 헝클어진 털을 깎아야 했다"며 "녀석은 이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고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용 후) 모리스는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곧 놀라운 변화를 겪었다"고 덧붙였다.

 

미용 후 180도 달라진 외모와 함께 모리스는 RSPCA의 보살핌 속에서 몸과 마음의 상처를 점차 회복하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구조 당시 모리스는 한쪽 눈은 실명한 상태였고, 다른 쪽 눈은 백내장을 앓고 있었다. 그리고 수의사 검진 결과 녀석의 시력은 되돌릴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그런 장애에도 불구하고 몇 달 후 모리스는 녀석에게 딱 맞는 영원한 가족에게 입양됐다. 모리스를 입양한 조세핀 뉴홀은 "우리가 모리스를 데려올 때 그 아이가 시각 장애가 있다는 걸 알았지만, 내게는 그 아이를 위한 완벽한 집이 있어 아이가 정원에 쉽게 드나들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모리스가 듣지 못한다는 것도 알게 됐는데, 하지만 모리스는 이런 장애가 자신을 방해하도록 놔두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제 모리스는 새집에서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엄마 보호자의 딸이 키우는 반려견인 '루비(Ruby)'라는 여자친구도 생겼다.

 

뉴홀은 "모리스는 훌륭한 친구"라며 "모리스가 어디서 왔는지 생각할 때 녀석이 여기 있다는 게 여전히 기적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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