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개를 익사시키려는 키 2m '근육질' 캥거루와 싸운 남성..."정말 아팠다"
2023.10.17 11:36:51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키 2m가 넘는 근육질 캥거루와 맞선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는 호주 남성이 캥거루에게 붙잡혀 익사 위기에 처한 반려견을 구하기 위해 캥거루와 맞서 싸웠다고 보도했다.
캥거루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은 흔하진 않지만 종종 발생해 왔다. 이달 초 호주에서는 캥거루가 74세 남성을 공격해 남성은 병원에 입원했고, 피부를 꿰매야 했다. 지난 2022년에는 야생 캥거루를 반려동물로 키우던 호주 남성이 키우던 캥거루의 공격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호주 남성 믹 몰로니(Mick Moloney) 역시 하마터면 캥거루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지난 토요일, 빅토리아주 밀두라의 머리강 근처에서 반려견들과 산책을 하던 몰로니는 캥거루와 맞닥뜨리게 됐다.
몰로니에 따르면 캥거루는 몰로니의 반려견 중 한 마리인 '히치(Hicki)'를 붙잡아 강물에 익사시키려 하고 있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키 7피트(약 2m 13cm)에 거대한 근육과 위험한 발톱을 가진 캥거루는 보기만 해도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전직 경찰관이자 무술가인 몰로니는 히치를 구하기 위해 망설이지 않고 녀석과 맞서 싸웠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침에 반려견 무리를 데리고 산책하다가 강가에 가까워지자 해치가 실종됐다"며 "다음 순간 히치는 이 괴물에 의해 강물에 빠져있었다"고 썼다.
당시 몰로니는 캥거루에게 다가가 '내 개를 놔줘'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캥거루가 계속해 해치의 목을 조르고 놓지 않자 캥거루의 입에 주먹을 날려 히치를 구해냈다. 그러나 그는 "절대로 캥거루 입을 때리지 마라. 그건 정말 아프다"고 경고했다.
주먹을 맞고 히치를 놓친 캥거루는 이번엔 몰로니를 붙잡고 물에 빠트렸다.
몰로니는 "캥거루는 이번엔 나를 붙잡았고 익사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약 32초 분량의 영상 속에는 당시의 긴박한 상황이 담겨있었다.
싸움을 마친 몰로니는 반려견들이 있는 강둑으로 올라왔고, 그렇게 히치와 몰로니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몰로니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팔에는 약간의 상처를 입었지만, 다행히 반려견은 거의 상처를 입지 않았다고 전했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