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하나요?, 시골에서 자라는 강아지들은 예방접종 없이도 잘 크던데..”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설명할 때 제가 자주 애용하는 자동차종합보험을 예로 들어 설명하곤 합니다.
사람들은 왜 예방접종을 할까요?
저는 10년을 넘게 운전한 무사고 운전자입니다. 그런데도 매년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보험에 가입하고 있지요. 왜 쓸데없는 돈을 보험사에 주는 걸까요?
자동차보험을 드는 것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나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이며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자동차 보험을 가입했다고 교통사고가 안 나고, 가입 안했다고 교통사고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예방접종도 이와 비슷합니다.
예방접종을 했다고 해서 병에 안 걸리는 게 아니지만 병에 걸릴 경우를 대비하고,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한 항체 덕분에 생명에 지장 없이 안전하게 위기를 넘기기 위함인 것이지요.
우리나라는 정말 전염병이 많은 나라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수의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염병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수의사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더욱더 예방접종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인 것이지요.
"선생님 왜 예방접종을 5차까지 해야하나요?.. 어떤 사람은 3번만 해도 된다고 하던데요?”
꼭 5번을 접종해야만 항체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5번의 기준은 일반적인 강아지들에게 항체가 생기는 평균적인 횟수일 뿐이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3번 접종하고도 항체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3차 접종 후에 항체가 검사를 통해 항체가 유무를 확인한 후 추가 접종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항체가 검사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대부분의 강아지들에게 항체가 잘 생기는 5차 접종을 권장하는 것입니다.
“어떤 책에서 보니 예방접종은 위험해서 안 하는게 좋다고 하던데요”
어떤 책인지 알고 있고, 저도 당연히 읽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책에서는 그러한 주장을 뒷 받침할 만한 과학적인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모든 이론은 항상 근거가 있어야 하며, 개인의 단순한 주장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예방접종이 위험한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들도 간혹 예방접종을 맞고 부작용이 시달리거나, 드물지만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실시할까요?
부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보다 예방접종으로 인해 얻는 이득이 매우, 엄청나게 크기 때문입니다.
동물들에게도 예방접종의 부작용이 존재하며,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 건강하고 컨디션이 좋을 때 접종하기를 권장합니다.
접종 후 꼭 30분간은 지켜봐야합니다. 만약 접종 후 반려견의 행동이나 상태가 이상하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연락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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