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길고양이를 마주쳤을때 고양이의 눈에서 섬광이 나오는 것을 보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법하다.
또 사진을 찍을 때 가장 괴로운 것이 개와 고양이의 눈 부분이 빨갛게 나오는 것이다. 사람도 그렇지만 개와 고양이는 특히 더 하다.
시각 능력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 개와 고양이는 사람보다 훨씬 빛에 예민하다. 개와 고양이의 눈은 사람에 비해 명암을 구별할 수 있도록 돼 있는 것.
고양이의 망막은 사람의 그것보다 130배 가량 더 빛을 반사할 수 있다. 야광판을 달고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사람의 눈은 색감이 더 발달해 있다. 그래서 사람은 사물을 칼라로 보지만 동물의 눈에는 하얀색과 검은색에 가깝게 흐릿하게 비쳐진다.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은 먹이를 사냥해야 하는 습성 탓이라고 한다. 특히 사냥을 하기 위해서는 어두운 곳에서 보는 능력이 뛰어날 필요가 있다.
개와 고양이라도 색감을 아예 느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개와 고양이 검은색과 하얀색만 느낄 수 있는 색맹이 아닌 적록색맹이어서 사람보다는 크게 떨어지지만 어느 정도 색감을 구별할 수 있다.
적록색맹인 이들이 TV를 보는 것을 신기해 할 수도 있다. 색감을 보는 것이 아니라 깜빡이는 빛과 다양한 소리에 반응한다고 보면 된다.
시각의 차이 때문에 개나 고양이를 키울 때 집안에 두는 화분을 신경 쓸 필요도 있다.
개는 고도근시인데 예를 들어 난초 화분이 있다고 치자. 사람의 눈에는 아주 쉽게 피해갈 수 있는 화분에 불과하지만 개에게는 큰 나무로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선인장을 내려 놓거나 하면 눈이 찔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한편 동물마다 주위를 볼 수 있는 시야가 다르다.
사람은 180도까지 볼 수 있지만 고양이는 200도, 개는 240도까지 볼 수 있다. 심지어 말은 360도에서 3도 모자란 357도까지 볼 수 있다. 그래서 말 뒤로 가다가 채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말이 뒤까지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다.
같은 개나 고양이라 하더라도 얼굴형에 따라 볼 수 있는 범위는 달라진다.
두 눈이 있을때 거리와 고저를 가늠할 수 있다. 만일 낮은 턱을 내려가면서도 넘어진다면 한쪽 눈이 망가져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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