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유기견 다니의 슬픈 눈. 아직 주둥이와 목에 흉터가 남아있다. |
[노트펫] 미국에서 유기견이 코와 입이 테이프로 동여매진 채 질식한 데다 목까지 베여 죽을 처지였지만, 행인의 구조로 구사일생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주민이 지난 17일 미국 오하이오 주(州) 길가에서 하얀 개 ‘다니’를 발견하고 구조했다. 누군가 다니의 코와 입 주변을 강력 접착테이프로 동여맨 데다 다니의 목을 벤 채 홀로 죽도록 버리고 간 것.
이 남성은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피를 흘리는 다니를 발견하고 바로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다행히 다니는 조기에 발견된 덕분에 치료를 받고 무사히 회복했다.
버틀러 카운티 보안관서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와 트위터에 다니 구조 소식을 알리고, 동물학대 수사 제보를 요청했다. 리처드 K. 존스 보안관은 “이것은 끔찍하고, 내가 지금 당장 느끼는 혐오를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보안관서는 누가 이랬는지 열심히 수사해서 정의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물병원은 다니의 몸속 마이크로칩을 스캔하는 데 성공했다. 마이크로칩을 토대로 다니가 신시내티 시(市) 소재 하트 레스큐(HART Rescue) 출신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하트 레스큐는 지난 2011년에 다니를 입양 보냈다고 밝혀, 보안관서는 다니의 행적을 밝히기 위해 그 주인부터 조사 중이다.
이와 더불어 보안관서와 지역 주민들은 다니에게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힘을 모았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댓글에 다니를 입양하겠다는 주민들의 신청이 쏟아져, 다니가 곧 좋은 주인을 만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