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지난달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라 팔마 섬 화산 분출로 섬에 고립된 개들이 드론에서 떨어진 음식 덕분에 굶주림을 면하게 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컴퓨터 서비스업체 티콤 솔루시오네스 SL과 현지 기업 볼캐닉 라이프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드론으로 섬에 고립된 개들에게 음식물을 공급했다. 수의사들이 사료를 선별하고, 배분할 양도 결정했다.
영상에서 토도케 산간지역에 간신히 대피한, 굶주린 개들이 몸을 웅크리고 누워있다가, 드론 소리를 들고 머리를 들고 바라본다. 사료 포대가 떨어지자, 개들은 이빨과 앞발로 포장을 뜯어서 허겁지겁 배를 채운다.
두 회사는 안전과 기상여건이 허락하는 데로 계속 개들에게 음식을 공급할 계획이다. 개들이 고립된 지역은 화산과 5㎞ 거리에 불과해서, 현재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라 팔마 섬 의회는 용암의 뜨거운 열기 탓에 헬리콥터가 이 지역을 비행할 수 없다며, 두 기업에게 감사를 전했다. 화산재로 시야가 막힌 데다, 헬리콥터 회전자가 고장 날 가능성도 컸다고 한다.
지난달 19일 쿰브레 비에하 화산이 폭발하면서,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화산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면서, 그 경로에 있던 주택 1200채가 파손됐다. 남겨진 반려동물 수백 마리가 학교 운동장에 마련된 임시보호소에 들어갔지만, 용암이 둘러싸는 바람에 고립된 상태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화산 활동이 단기간에 멈추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용암과 화산재에 묻힌 집과 건물을 복구 중이지만, 규모 4.5의 지진까지 발생하면서 복구가 더딘 상황이다.
과학자들은 지난 13일 밤 크고 작은 지진 60여 건이 발생했다고 기록했다. 스페인 국립지리원의 24시간 화산감시 카메라는 쿰브레 비에하 화산 주변에서 이날 자정 이후 지진 55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8건은 지진 규모 3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