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리톨 주의보가 내려졌다. 자일리톨은 사람에게나 좋은 것이지 개에게는 독약과 다름과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개에게 줘서 안될 것으로 꼽히는 초콜릿보다 독성이 100배 이상 강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간) 자일리톨 성분이 든 껌을 먹고 독중독으로 죽을 뻔한 개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자일리톨 중독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니아 콕스라는 여성은 어느날 반려견 래브라도두들(래브라도 리트리버+푸들) 머피 조가 아들의 방에 있던 무설탕 껌 대략 20개쯤 먹은 것을 발견했다.
머피는 그 뒤 구토를 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혼수상태에 빠졌다. 급히 동물병원에 가보니 간부전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동물병원은 죽음을 준비하라 말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고 가족들은 오열했다. 다행히 살아나기는 했지만 치료비로 5000달러를 내야했다.
콕스는 설마 무설탕 껌이 개를 그 지경에 이르게 할 지는 전혀 모르던 상태였다. 설탕 대체재로 들어간 자일리톨이 문제였다.
자일리톨은 우리에게 건강에 이로운 물질로 알려져 있다. 충치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각인돼 있다. 하지만 개에게 자일리톨은 저혈당과 발작, 뇌손상, 간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특히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밀크 초콜릿보다 100배 이상 해롭다고 전했다.
머피 같은 자일리톨 중독 사고가 급증하고 있어서 문제다. 미국 미네소타주 '펫포이즌헬프라인'(Pet Poison Helpline)은 올해에만 2900여 건의 자일리톨 관련 구조요청을 받았다. 2009년에는 불과 300건에 그쳤다.
동물학대방지단체인 ASPCA(American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에도 지난 22004년 82건에 그쳐던 자일리톨 관련 사고가 지난해 3727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자일리톨은 대개 껌이나 사탕, 치약 등 매우 광범위하게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개에게 해롭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집안 곳곳에 부주의하게 놓여지고 있다.
자일리톨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보호자들이 이 사실을 확실히 인지하고 자일리톨이 든 껌이나 사탕 등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신문은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