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비참하게 얼굴이 잘린 강아지가 '견생역전'에 성공한 사연이 감동을 안겼다.
이달 18일(현지 시간) 캐나다 매체 CTV에 따르면, 세인트루시아의 외딴 해변에선 지난 5월 끔찍한 몰골로 쓰러져 있는 강아지가 발견됐다.
생후 5개월밖에 되지 않은 수컷 강아지 '기비(Gibby)'는 얼굴이 심하게 찢어진 상태였다는데.
기비는 왜 이처럼 심하게 다친 걸까. 누군가 고의로 날붙이를 이용해 녀석의 얼굴을 자른 것으로 추정된다. 녀석의 턱은 절반가량 떨어져 나갔으며, 입 안은 구더기와 모래로 가득 차 있었다고.
이처럼 잔혹한 학대를 당했지만, 기비의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었다. 온몸을 떨면서도 살고 싶은 의지를 보여준 기비.
중상을 입은 기비는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다. 현지 수의사조차 안락사를 권한 상황. 하지만 기비를 맡은 동물 구조 단체 'Helpaws'는 기비를 포기할 수 없었다.
단체는 캐나다 겔프 동물 병원(Guelph Animal Hospital)의 수의사 르네 플레밍에게 연락을 취했다. 또한 기부 펀딩 'Gofundme'에 기비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알렸다.
이후 기비를 알게 된 사람들이 따뜻한 기부금을 보냈다. 또한 기비의 끔찍한 외상을 치료하기 위해 플레밍이 여러 차례 수술을 집도했다. 다행히 기비는 작은 몸으로 힘겨운 치료를 견뎌냈다.
플레밍의 수술 덕분에 회복된 기비. 이젠 새로운 가족을 만날 차례였다. 놀랍게도 녀석을 치료해 준 플레밍이 기비를 입양하기로 했다.
원래 플레밍은 기비를 입양할 생각이 없었으나, 녀석과 함께하면서 마음이 바뀌었다고. 덕분에 기비는 자신의 은인과 새 삶을 시작하게 됐다.
기비를 입양하고 싶은 사람들이 줄을 섰지만, 아마 기비는 가장 최고의 가족을 만난 듯하다.
단체 측은 'Gofundme'를 통해 "르네 플레밍 박사는 앞으로 녀석에게 필요한 모든 치료를 전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라며 훈훈한 소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