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주인공인 반려견 이비 |
미국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4살 난 아들과 반려견 이비(Evie)를 키우는 제시 뉴튼은 아침에 일어나 악몽 같은 현장을 보게 됐다. 그의 거실이 온통 개똥으로 뒤덮인 것.
뉴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장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는 그림을 직접 그려서 올리고, 다음과 같이 적었다. 그는 “지난주 우리 집에서 상당히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것을 내 머리로 이해하고, 그 경악을 묘사할 단어들을 찾기 위해 지금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날 밤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지난 15일(현지시간) 개똥 사건의 전모를 밝혔다.
자정에서 새벽 1시30분 사이에 새로 입양한 유기견 이비가 거실 바닥 깔개에 큰일을 봤다.
그리고 로봇 청소기 ‘룸바’가 새벽 1시30분에 맞춰진 알람에 따라 청소를 시작했다. 물론 룸바는 개똥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고, 진공청소기가 빨아들이기엔 역부족이었다.
그 결과가 이렇게 나타난 것이다. 룸바가 거실을 개똥으로 온통 도배를 한 것이다. 뉴튼은 마치 추상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락이 개똥으로 그림을 그린 것 같았다고 현장을 묘사했다.
뉴튼은 새벽 3시에 4살 난 아들이 부부의 침대에 올라와서, 잠을 깨는 바람에 지독한 냄새를 맡게 됐고, 현장을 발견했다.
뉴튼은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바쁘게 몸을 놀려야 했다. 바닥을 닦고, 깔개를 빨고, 로봇청소기를 분해해서 일일이 다 닦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날 밤 이비를 산책시키고, 배변을 시키지 않은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뉴튼 부부는 로봇청소기를 산 회사에 사정을 말해서 로봇청소기를 교환받을 수 있었다.
그는 한 주가 지난 뒤에야 사태를 해결하고, 이 글을 올려서, 애견인들에게 당부했다. 반려견을 키우는 집에서 로봇청소기를 쓰면, 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그의 글에 애견인들은 '좋아요!' 17만4000번과 공유 32만1000건으로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