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https://image-notepet.akamaized.net/resize/620x-/seimage/20231020/b949bed23849eab132c95b118da6706b.jpg)
[노트펫] 도심 한 가운데에 등장한 거위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실 이 거위는 인근 상인이 키우는 소중한 반려동물이었다.
지난 7월 유튜브에는 "거리를 활보하는 거위...???"라는 제목의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아무렇지 않게 가게 앞을 서성이는 거위의 모습이 놀라움을 자아내는데.
![ⓒ노트펫](https://image-notepet.akamaized.net/seimage/20231020/f29fd84f0fd469aa8169f83a329f2e04.jpg)
노트펫 취재 결과 이 거위는 대구의 한 화장품 가게 주인이 키우는 반려동물로 나이는 9개월이며 이름은 '쥬시'였다.
사연은 이렇다. 쥬시 보호자는 2년 전 큰 교통사고를 당해 3달 가까이 몸도 마음도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보호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치료비도 많이 들고, 거동이 불편하다 보니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줄어들어 매우 우울한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노트펫](https://image-notepet.akamaized.net/resize/620x-/seimage/20231020/cbf65f4b1f7815bc462d7d0c805fb37e.jpg)
그때 농장을 운영하는 지인이 보호자에게 거위를 키워보라고 권유했다. 특히 보호자는 몸을 조금씩 움직여야 회복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거위를 돌보면서 저절로 운동도 된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거위를 키우는 건 꽤 어려운 일이었다. 보호자는 "쥬시가 아무 데나 볼일을 보고 맘대로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힘들었다. 거위가 2~3달쯤 되는 시기에 키우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갔다"고 말했다.
![ⓒ노트펫](https://image-notepet.akamaized.net/resize/620x-/seimage/20231020/22f4e884652a675962f0d732e3b640e9.jpg)
심지어 너무 많이 움직인 나머지 보호자의 몸이 갑자기 무리하는 바람에 통증의학과에서 또 치료를 받아야 했다. 결국 보호자는 어쩔 수 없이 쥬시를 다른 농장에 맡기기도 해봤는데.
하지만 쥬시는 농장에서도 말썽쟁이였다. 계속 밥도 안 먹고 울어대서 다른 동물들이 힘들어해 보호자는 쥬시를 다시 데려가야 했다.
그런데 자신을 데리러 온 보호자을 본 쥬시가 고개를 쭉 빼고 '구우 구우'하면서 울기 시작했다. 이미 쥬시는 보호자에게 깊은 정이 들었던 것이다.
순간 눈물이 울컥 나온 보호자는 쥬시를 다시는 다른 곳에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쥬시와 보호자는 평생 인연이 됐다.
![ⓒ노트펫](https://image-notepet.akamaized.net/resize/620x-/seimage/20231020/7752b65d4e788f120152dfc0179f488f.jpg)
"몸이 다쳤을 때 정말 서글픈 마음이 많이 들었다. 그때 나한테 '올인'하는 쥬시를 만났다. 쥬시가 화장실도 따라오고 늘 저를 기다리고, 발밑에서 노는 모습을 보고 '내가 아니면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는 보호자.
이제는 여행을 갈 때도 쥬시를 꼭 차에 태워 가고, 다른 사람들이 거위를 데려오지 말라고 하면 쥬시를 두고 나갈 순 없다며 아예 보호자도 나가지 않는단다.
![ⓒ노트펫](https://image-notepet.akamaized.net/resize/620x-/seimage/20231020/c65665edf14020c06a7d69269b0f0d3e.jpg)
![ⓒ노트펫](https://image-notepet.akamaized.net/resize/620x-/seimage/20231020/8295a7d2c739489649440e80cee1a2f7.jpg)
쥬시를 키우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길에서 쥬시를 본 사람들 중에는 선의로 '거위가 농장에서 탈출했다' '거위가 다칠 것 같다'며 신고한 사람도 있었지만, '거위가 싫다' '길에서 치워달라'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이다.
보호자는 "직접 관계 부서에 물어보니 제 가게 앞에서 거위를 치우게 강제할 권한은 없다고 한다. 다만 거위를 소유한 제가 관리,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사람들이 걱정한다고 하니 하루에 몇 번만 밖에 나오게 하고, 그것도 행인들에게 덜 보이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트펫](https://image-notepet.akamaized.net/seimage/20231020/2ad814a6d5f73046d5b67c3fa541eb24.jpg)
지금은 신고도 거의 들어오지 않고, 오히려 쥬시가 동네 주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단다. 이제는 철이 들었는지 쥬시도 보호자 말을 잘 듣고 사고도 덜 친다고.
![ⓒ노트펫](https://image-notepet.akamaized.net/resize/620x-/seimage/20231020/e69164d13247fd3cc60f1d91ed3a0500.jpg)
![ⓒ노트펫](https://image-notepet.akamaized.net/resize/620x-/seimage/20231020/321a8027ec4ce386e0968c44bf38c666.jpg)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결국 끝까지 보호자 곁에 남아 평생을 함께하게 됐다는 쥬시. 보호자는 "절대 쥬시를 배신할 일은 없다. 쥬시를 위해 나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