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반려견 산책에 목줄 및 하네스는 필수인데요. 보호자가 실수로 하네스를 챙기지 못해 자신의 가디건을 묶어줬더니 본의 아니게 '패셔니스타'가 탄생한 사연이 눈길을 끕니다.
닉네임 '뚱이언니'님은 나이가 17살이 된 시츄 '뚱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기 전부터 친정집에서 뚱이를 키워왔다고 합니다.
보호자들이 맞벌이 부부라 하루 종일 낯선 신혼 집에 뚱이를 혼자 두는 것도 불안하고, 뚱이가 유치원에서 잘 어울리는 성격도 아니다보니 출근할 때마다 뚱이를 가까운 친정집에 맡기고 있다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퇴근 후 뚱이를 데려와 산책을 나가려는데 아뿔싸, 친정집에서 하네스를 챙겨오는 걸 깜빡하고 만 것입니다. 차를 타고 뚱이를 데려오다 보니 집에 다 도착하고 나서야 이 사실을 깨달았다는군요.
보호자가 퇴근하면 같이 신나게 밤 산책할 시간만 기대했을 뚱이를 위해 보호자는 한시도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보호자의 가디건이었습니다. 붉은빛 가디건을 벗어 뚱이의 목에 단단히 묶어줬더니 이게 웬걸,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의기양양한 걸음으로 길을 나서는 뚱이를 보니 마치 런어웨이(?)를 보는 것 같기도 하네요.
보호자는 "뚱이가 산책을 격렬하게 하는 아이가 아니다보니 이런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보호자는 과거 배변 봉투도 깜빡하는 바람에 가방에 있던 사탕 봉지나, 도시락을 담은 투명 비닐을 활용했다는 화려한 전적(?)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그 뒤로 배변 봉투는 가방에 늘 넣어놓고 다닌다는군요.
이 사연은 지난 6월 28일 보호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영상을 올리며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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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시츄는 어떤 목줄도 가능..." "완전 귀요미야" "아무것도 영문도 모르고 그저 신난ㅋㅋ"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17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건강한 모습의 뚱이지만, 사실 뚱이는 쿠싱 증후군을 겪고 있다는데요.
"18년도에 갑작스럽게 뒷다리를 못 쓰게 되면서 쿠싱 증후군을 발견했다"는 보호자. 당시에는 쿠싱 증후군에 대한 정보나 수술을 받는 경우가 적어 병원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당시 1년 정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보호자가 여러 병원을 다니고 관리에 힘써서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다는 뚱이.
보호자는 "쿠싱 증후군이 있는 강아지도 이렇게 잘 지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인스타그램에 뚱이 사진을 올릴 때마다 부신종양이나 쿠싱 증후군을 태그로 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뚱이가 잘 극복하고 한결같이 곁에 있어 줘서 고마울 뿐"이라며 "그저 존재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훈훈한 마음을 전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