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과거 '애린원'에서 나와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된 강아지가 알고 보니 유실되고 8년간 밖에서 생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한신이'라는 이름의 이 강아지는 과거 열악한 환경에 수많은 유기견들이 방치되던 '애린원'에서 나와 2017년 제주도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힘들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가족의 품 안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줄 알았던 한신이.

그런데 8년이 지난 2025년, 제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빈혈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사실, 한신이는 입양된 지 이틀 만에 산책 중 목줄을 풀고 달아나 길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한신이의 소식을 전한 제보자 A씨는 "당시 주인이 몇 차례 찾아보긴 했지만, 한신이가 잡히지 않았고 결국 죽은 줄 알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신이는 홀로 인근 상가를 떠돌며 살고 있었다. 한신이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길 생활을 버텨온 것은 아파트 인근 주민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A씨는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인데, 정말 많은 분들이 한신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며 간식, 사료, 물을 챙겨주고 보금자리도 만들어줬다"며 "매달 심장사상충약을 챙겨주는 분도 계셔서 덕분에 긴 시간 밖에서 지내면서도 심장사상충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선한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한들, 작은 몸으로 비바람과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란 무리였나보다. 2019년에는 바베시아에 감염돼 쓰러져 상가의 한 가게 주인이 잠시 임시 보호를 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누군가 펜스 문을 열어두는 바람에 한신이는 다시 길으로 도망쳤다. 결국 지난 2월 한신이는 빈혈로 쓰러진 채 발견됐는데.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던 한신이를 구한 것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이 쓰러진 한신이를 경비실로 데려가는 것을 현재 임보자가 발견하고, 한신이를 구조한 것이다.

다행히 병원 치료와 임보자의 돌봄으로 한신이는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뒤늦게 전주인과 연락이 됐지만, 논의 끝에 한신이에게 새 입양자를 찾아주기로 했다.
A씨는 "이제 중요한 것은 힘을 모아 한신이를 잘 치료하고 돌보며 좋은 가정으로 입양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신이는 너무나 영리하고 착한 아이다. 부디 새 가족이 되어주실 분이 한신이를 사랑으로 잘 보살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간들의 잘못과 실수로 어려운 삶을 살아야 했던 한신이. 하지만 힘든 시간을 버텨온 것 역시 한신이를 외면하지 않은 선한 마음의 사람들 덕분이었다.

한신이의 나이는 9~10살로 추정되며 몸무게는 8.5kg, 암컷이다. 중성화 수술이 됐고, 바베시아와 녹내장 치료가 끝나면 백신 접종 예정이다.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green_pawject_hanshin) DM을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