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아비가 다른 새끼들을 함께 낳을 수 있다는데, 그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결론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고양이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교미배란’이란 독특한 배란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동물은 배란이 일어나는 배란기에 교미를 통해 수정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고양이는 교미에 의해 배란이 일어난다. 앞뒤가 바뀐 셈이다. 이를 ‘교미배란’이라 부른다. 고양이가 왜 이런 독특한 배란구조를 가지게 되었는지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고양이 이외에 ‘교미배란’을 하는 동물은 토끼가 있다.
대개 발정기에 들어선 암컷 고양이가 페로몬을 여기저기 뿌리고 다니고, 그로인 해 여러 마리의 수컷이 모이게 되는데, 보통은 가장 강한 수컷과 교미를 한다.
그러나 수컷끼리 싸우는 경우 그 틈을 노려 교미에 성공하는 약삭빠른 고양이도 있고, 이후 강한 수컷이 약삭빠른 고양이를 쫓아내고 다시 암컷과 교미를 하면 다시 배란이 일어나기 때문에 또 다시 수정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의 우에노 공원에서 동물해설사로 일했던 가토 요시코는 자신의 저서인 <고양이 탐구생활(랜덤하우스 출간)>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면서 “아빠가 다른 새끼들이 동시에 태어나는 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요시코는 이어 “암컷은 수정이 끝나면 발정을 멈추고 수컷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항상 여러 마리의 수컷을 받아들여 ‘아비 다른 새끼’를 낳는 것은 아니다”며 “교미배란을 하는 동물이므로 경우에 따라 그런 일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양이의 발정기는 생후 1년을 전후로 찾아오지만, 빠른 경우 생후 4개월에 발정기를 맞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