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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살인 진드기병'으로 불리는 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반려견을 통해 사람에게 옮겨진 사례가 일본에서 확인됐다. 사람이 개를 통해 SFTS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도쿠시마 현의 40대 남성이 반려견과 접촉한 뒤 SFTS 증상이 나타났다고 10일 발표했다.
이 남성은 지난 6월 초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이 발열, 혈변 등 증상을 보이자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수의사로부터 SFTS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같은 달 중순부터 남성도 같은 증상을 보였고 국립감염증연구소에서 혈액검사를 한 결과 SFTS에 감염된 항체가 검출됐다.
현재 해당 남성과 개는 모두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에서는 지난 7월 SFTS에 걸린 고양이에게 물린 50대 여성이 이 병에 감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SFTS가 포유류를 매개로 사람에게 전파된 첫 사례로 알려졌다.
이번에 SFTS에 감염된 남성은 개에게 물리진 않았으며 후생노동성은 개의 타액을 통해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쿠시마 현 관계자는 "건강한 개에게서 SFTS가 감염되는 일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밝혔지만 개와 고양이를 통해 SFTS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후생노동성은 SFTS를 피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진드기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한편, 반려견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일 경우 과도한 접촉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SFTS는 진드기 중 작은소피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감염되면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식욕부진, 고열, 구토·설사,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SFTS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는 환자수가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3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살인진드기에 감염된 개나 고양이를 통해 다시 감염된 사례를 보고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