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프림 8 호텔 로비에서 숙박 수속 중인 린지 파트리지와 애마 블리즈 |
[노트펫] 반려동물이 주인과 함께 숙박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호텔들이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디즈니랜드에 달린 리조트도 합류했다.
이렇게 개나 고양이의 투숙을 허용하는 호텔들은 많아졌지만, 말까지 허용하는 호텔은 희소하다.
미국에서 마주가 호텔에 말을 데리고 가서, 그 호텔의 반려동물 친화 정책에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험해 봤다고 미국 ABC뉴스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런데 그 호텔 직원의 고객 응대가 이 고객을 깜짝 놀라게 했다.
승마 코치인 린지 파트리지(31세)는 캐나다에서 미국 켄터키 주(州) 렉싱턴 시(市)에 있는 켄터키 말 공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파트리지는 은퇴한 경주마 수백 마리를 위한 프로젝트 경주대회에 5살 된 순종 말 ‘블리즈’와 함께 참가하기 위해서 새벽부터 출발해, 먼 길을 온 상황.
지친 파트리지는 켄터키 주 조지타운 시에 있는 수프림 8 호텔을 보고, 쉬었다가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파트리지는 호텔 로비에서 숙박 수속을 하던 중에 반려견 한 마리를 보고, 이 호텔에 반려동물 투숙을 허용하는 호텔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파트리지는 호텔 직원에게 농담처럼 밖에 말이 있는데, 같이 숙박해도 되냐고 물었다. 그러자 호텔 직원이 “상관없어요. 그럼요. 데리고 들어오세요.”라고 대답했다.
호텔 방에서 푹 쉰 주인 린지 파트리지와 말 블리즈 |
파트리지는 당연히 거절할 줄 알고 있다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트레일러에서 블리즈를 꺼내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호텔 복도에서 투숙객들이 파트리지와 블리즈를 보고 놀라는 한편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승마인이 말을 더 잘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단체 ‘하모니 홀스맨십’을 만든 파트리지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말과 함께 투숙한 사진들을 공유했다. 말도 호텔에 조용하게 투숙할 수 있는 동물이란 사실을 알리고 싶었던 것.
이 페이스북 게시글은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투숙 덕분인지 블리즈도 승마대회에서 3등(트레일 부문)과 6등(필드 헌터 부문) 성적을 거뒀다.
다만 안타깝게도 수프림 8 호텔은 반려동물 친화정책을 펴고 있지만, 체중 25파운드(약 11㎏) 이하인 동물로 투숙을 제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호텔 측은 블리즈의 투숙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고, 원칙적으로 말 투숙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