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흡사 쇼생크의 탈출을 떠올리게 하는 탈옥 장면. 3개월령 햄스터 '도담이'의 모습이다.
케이지 천장 부분을 잡고 헛둘헛둘 몇 번 앞으로 가다가 뚝 떨어지자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도담이 주인 공하연 씨는 이 모습이 귀여워 한참을 웃었다고 한다.
하연 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탈출하고자 천장을 열심히 오르는데요, 한 번도 성공한 적은 없습니다"라며 "실패하면 모르는 척해요"라고 말했다.
대학생인 하연 씨는 요즘 도담이를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도담이를 위해 해먹을 비롯해 여러 시설물을 만들어준 하연 씨 |
이번 학기부터 자취를 시작한 하연 씨는 햄스터 한 마리를 분양 받아 함께 살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혼자 지내는 게 심심하고 외로워 데려왔지만 키울수록, 볼수록 귀여워 더욱더 마음이 간다.
하연 씨는 "도담이는 자신의 이름을 다 알아듣고 구분할 만큼 똑똑해요. 고양이처럼 자기가 반응하고 싶을 때만, 간식이 있을 때만 아는 척을 한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산책하라며 방에 풀어둔 도담이가 절대 올라갈 수 없을 거라 생각한 높이의 침대에 끙끙거리며 올라가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개나 고양이에 비해 햄스터와 할 수 있는 게 적을 것이라 여겼던 하연 씨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주에는 도담이와 공원에 나가 산책을 하는 놀라운 경험도 했다.
햄스터볼이 있으면 햄스터와도 야외에서 산책이 가능하다 |
햄스터는 몸집이 작아 목에 직접 하네스를 하는 것이 아닌 '햄스터볼'을 이용해 산책을 시킬 수 있다.
줄이 연결된 투명한 볼 안에 햄스터를 넣어 움직이게 하는 방식이다. 그냥 놔두면 너무 빨라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고 개나 고양이에게 물릴 수도 있어 산책 필수템이다.
하연 씨는 "햄스터는 수명이 2~3년으로 짧은 편이지만 강아지 키우는 것 못지않게 건강하게 잘 키울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몸집이 작고 반려견이나 반려묘에 비해 할 수 있는 게 더 적을 수도 있지만 이미 하연 씨에게는 어엿한 가족이 되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