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 유찰 끝 무상양도 절차..19일까지 분양 접수
시중가보다 높은 몸값에 번번히 유찰..방식 개정 필요
올해 관세청이 민간에 분양키로 한 탐지견 9마리가 두번째 유찰 끝에 무상 양도 절차를 밟는다. 시중보다 높게 책정된 몸값이 새주인을 찾는데 더 오랜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관세청 산하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은 노령이거나, 신체기능이 떨어져 탐지견의 역할 수행이 어려운 스프링거 스파니엘 1마리와 래브라도 리트리버 8마리 등 모두 9마리에 대해 민간 무상 증여 절차를 밟고 있다. 탐지견 입양을 원하는 기관이나 개인은 관세청 소정의 신청양식에 따라 오는 19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관세청은 지난 4월말 은퇴 탐지견 10마리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한 마리는 도중 매각 입찰에서 제외돼 이들 9마리를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해 왔다. 1차 매각이 유찰된 데 이어 지난달 실시된 2차 입찰에서도 새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시중가격보다 높게 평가된 몸값이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관세청은 규정상 동물단체 등 제3의 기관에 자산가격 평가를 맡긴 뒤에 입찰 예정가를 책정한다.
입찰 당시 9마리의 몸값은 115만원에서 165만원까지였다. 하지만 같은 나이대의 개들을 시중에서 재분양받을 경우 이보다 낮은 몸값이면 된다. 일반 보호자 입장에서는 입양을 꺼릴 수 밖에 없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09년 관세청이 탐지견을 민간에 넘긴 이래 민간에서 몸값을 치르고 데려간 탐지견은 지난해 우람이 한마리 뿐이다. 우람이는 지난해 입찰에서 13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고, 나머지 은퇴 탐지견들은 무상 양도 절차를 밟았다.
올해 처음으로 은퇴 군견을 민간에 넘긴 군은 처음부터 무상 양도 절차를 밟고 있다. 관세청의 은퇴 탐지견 양도 절차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무상양도되는 9마리는 2살부터 11살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스프링커 스파니엘 종 브린이 2004년 4월생으로 가장 나이가 많고, 10살이 다 돼가는 2005년, 2006년생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4마리다. 2013년 12월 래브라도 리트리버 풀잎과 파군은 2살로 가장 어리다.
이들 9마리 입양에 관심 있는 이들은 공고기간 중 탐지견훈련센터(032-722-4852)를 직접 방문해 은퇴 탐지견들의 몸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9마리는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