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간 형아가 보내온 새집에 만족하는 꼼이 |
[노트펫] 군에 입대한 동생이 집에 보내온 소지품 택배 박스에 씌여져 있는 이름이 보는 이들을 짠하게 하고 있다.
지난 14일 은혜씨집에 얼마 전 군에 입대한 동생이 입소할 때 입고, 지녔던 소지품이 담긴 택배가 도착했다.
이것은 군에서 하는 통상의 절차. 하지만 막상 택배를 받아보면 가족들의 마음은 다시 아련해진다. 다시 한 번 가족이 군에 갔음을 떠올리면서 슬픔에 잠기게 된다.
은혜씨 가족 역시 다르지 않았다. 박스를 열고, 소지품을 다 꺼내어 정리하려는 찰라 이 집의 고양이 꼼이가 박스 안에 쏙 들어갔다.
박스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여느 고양이와 다를 게 없는 꼼이.
그런데 그 순간 박스 귀퉁이에 적힌 글씨를 보고, 가족들은 웃음을 터뜨리다가 한순간 울컥했다.
'꼼이집'이라고 씌어 있었던 것이다. 동생이 꼼이가 박스에 들어갈 줄을 예상하고, 써놓은 것으로 생각됐다.
'녀석 꼼이한테도 꼭 편지쓰라고 했더니 집을 보내왔네!'
은혜씨를 찡하게 만든 귀엽고 센스 있는 동생이었다.
꼼이를 데려온 지 얼마 안 됐을 무렵의 꼼이와 동생. '잘들 논다.' |
올해 4살인 꼼이는 딱히 고양이와는 연을 맺지 않았던 은혜 씨 가족을 열렬한 애묘 가정으로 바꿔 놓은 녀석이다.
지난 2013년 태어난지 얼마 안 됐을 때 안락사 위기에 있다는 말을 듣고 덜컥 꼼이를 데려왔다.
꼼이의 애교에 푹 빠진 가족은 네 녀석을 더 맞아들여 고양이 대가족이 됐다.
은혜씨는 내친 김에 다섯 고양이들과의 일상을 공유하기 위해 SNS 계정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런 꼼이이니 군대 간 동생에게도 보고 싶은 가족 중 하나가 아닐 수 없었다.
은혜 씨는 "박스를 좋아했던 꼼이가 이 박스에도 들어가겠지 생각하면서 훈련소에서 저렇게 썼다는 생각을 하니 귀여우면서도 짠했다"고 말했다.
꼼이도 형아가 많이 보고 싶은지 무척이나 좋아하는 모습을 취했다. 아마 형아가 첫 휴가 나올 때까지 꼼이집은 형아가 보낸 박스가 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