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용품점 3년새 80% 증가..6700곳 달해
동물병원도 지속적으로 늘어
[노트펫] 자고나면 생기는 반려동물용품점. 실제 숫자로 확인됐다.
28일 국세청이 내놓은 국세통계로 보는 100대 생활업종 현황에 따르면 애완용품점 사업자수는 지난 9월 현재 6739개로 2014년 9월 3740곳보다 80.2% 증가했다.
스포츠시설운영업(140.3%)과 펜션·게스트하우스업(89.1%)에 이어 세번째 높은 증가세를 탔다. 이 기간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수는 11.4% 는 것과 비교할 때 급격한 증가세가 나타났다.
동물병원 역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현재 동물병원 숫자는 3926곳으로 2014년 9월 3449곳보다 13.8% 증가했다. 병의원 가운데 이 기간 17.2% 증가한 신경정신과의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국세청은 "우리 사회에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족 대신 키우는 애완동물에 대한 높은 관심이 통계로 나타났다"고 해석했다.
국세청의 해석은 별도로 자영업자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성장성이 높다고 알려진 것도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 전망을 이야기할 때 여전히 2020년 6조라는 근거박약한 장밋빛 전망이 거론되고 있다.
동물병원 역시 수의진료서비스가 느는 속도보다 빠른 속도로 병원수가 늘고 있다는 의견이 수의계에서 나오고 있다.
매해 새로 500명 가까운 수의사가 배출되고 있고 이중 300명 가까운 이들이 동물병원을 차리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장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규모라는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규 사업자들까지 모두 안착할 수 있는 규모인지는 의심스럽다"며 "단순히 성장산업이라는 말만 듣고 이 업종에 뛰어드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국세청의 100대 생활업종 현황에서는 같은 업종이라도 트렌드에 따라 부침을 겪고 있는 모습이 뚜렷이 나타났다.
펜션과 게스트하우스가 증가한 반면, 여관과 모텔은 감소했다. 가전제품 판매점은 줄었지만 가전제품 수리점은 증가했다.
스크린 골프는 과잉 논란에도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실외골표장은 3년 전볻다 24% 격감했다.
주유소가 준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충전소는 늘었다. 오토바이 판매점은 감소한 반면, 자전가 판매점은 웰빙 열풍 속에 늘었다. 미용실은 늘었지만 이발소는 줄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쇼핑몰이 급속히 성장하는 가운데 옷가게, 스포츠용품점, 건강보조식품 가게 등 오프라인 매장은 줄었다. 병의원 가운데 산부인과가 유일하게 감소했다. 아이 낳기 힘든 현실을 반영했다.
교습소와 공부방이 교습학원보다 더 많이 늘고, 기술 및 직업훈련학원이 예술학원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이외 키덜트 열풍 속에 장난감 가게가 3년간 45% 증가했으며, 아재들의 스포츠로 여겨지던 당구장이 3년새 25% 가까이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