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고양이가 떨어진 집 천장의 구멍. |
[노트펫] 집 천장에서 뚝 떨어져 집사의 마음에 쏙 들어온 턱시도 고양이가 있다고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 미아우가 1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엘리 헤이우드는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 주(州) 멜버른 시(市)에서 낡은 집에 룸메이트와 함께 세 들어 살고 있었다.
낡은 집이다 보니 곳곳에 균열이 가고, 구멍이 뚫린 곳도 적지 않았다. 헤이우드는 화분과 포스터로 구멍들을 가려서, 인테리어인 것처럼 예쁘게 포장했다.
문제는 천장에서 물이 샌다는 점이다. 폭우가 내리면, 천장에서 고인 빗물이 똑똑 떨어졌다. 멜버른에 폭풍 주의보가 내리자, 헤이우드와 룸메이트는 천장에서 샐 빗물을 대비해 양동이를 잔뜩 준비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것이 떨어졌다. 바로 어미고양이와 새끼고양이들이었다.
천장에서 떨어져 엘리의 품에 들어온 새끼고양이. |
그날 밤 세탁실에 있던 헤이우드는 침실에서 들리는 큰 소리에 놀라서 침실로 달려갔다. 어미고양이 한 마리와 새끼고양이들이 헤이우드 앞에서 날쌔게 도망쳤고, 천장에 큰 구멍이 뚫려있었다.
그리고 새끼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미처 도망치지 못하고 남겨진 턱시도 고양이였다. 가슴에 흰 털이 난 흑백 얼룩 고양이였다.
헤이우드와 룸메이트는 며칠 전부터 벽에서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고, 집 천장에 어미고양이와 새끼고양이들이 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폭우로 천장에 구멍이 생겨서, 고양이 가족과 직접 대면하게 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천장이 눅눅해지면서 약해져서, 어미고양이와 새끼고양이들의 체중을 견디지 못한 것.
새끼고양이 애스베스토스가 집사의 집에 적응하는 중이다. |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낙오됐지만, 어미고양이는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헤이우드와 룸메이트는 새끼고양이에게 석면이란 뜻의 ‘애스베스토스’란 이름을 붙이고, 애스베스토스를 입양해서 키우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초보 집사 둘은 새끼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건강 진단과 예방접종을 모두 마쳤다. 다행스럽게도 애스베스토스는 처음 본 인간에게 잘 적응했다.
헤이우드는 “애스베스토스는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며 “룸메이트와 내가 다른 시간에 일해서, 애스베스토스는 거의 끊임없이 관심을 받는 응석받이가 됐다”고 전했다.
헤이우드는 '천장 고양이 애스베스토스'란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쑥쑥 자라고 있는 애스베스토스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