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집 무료 배포 찰카기X해비캣 이벤트
[노트펫] 길고양이 사진작가 찰카기로 활동하고 있는 김하연 작가는 지난 1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길고양이 집 무료 배포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길고양이를 좋아하는 청년들이 만든 모임 ‘해비캣’에서 길고양이 집을 제공하고, 김하연 작가가 배송비를 부담하는 이벤트로 추첨을 통해 총 10개를 배포한다.
해비캣은 겨울용 길고양이 집을 제작하는 스토리펀딩을 진행해 1차, 2차 펀딩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바 있다. 방수 및 보온 기능에 집중한 길고양이 집을 제작하여, 이를 대학교 길고양이 보호 동아리와 함께 학교 내에 설치하는 활동 등을 진행 중이다.
최근 연이은 한파주의보에 폭설까지 겹치며 길고양이가 견디기는 한층 힘든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그 탓에 길고양이 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구매할 수 있는 루트나 폭도 다양해졌다.
겨울철 길고양이들에게는 먹을 사료와 마실 물도 필요하지만, 잠시나마 머물 수 있는 따뜻한 잠자리가 있다면 생존에도 큰 도움이 된다.
길고양이 집은 왜 필요할까.
길고양이와 동네 주민들의 민원 사이에서 늘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캣맘들의 입장에서는 겨울날 길고양이들이 안쓰러우면서도 선뜻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밥을 주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는 것은 그나마 양반이고, 실제로 싸움이 나거나 위협을 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고양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재로서는 끝없는 과제인 셈이다.
이전에도 직접 만드는 길고양이 집을 놓아주는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스티로폼 상자를 이용해 방한 기능을 갖춘 것이 대부분이라 자칫 쓰레기 취급을 받아 너덜너덜해지거나 사라지기 일쑤였다.
밥그릇과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지저분해 보이게 되면 주민들의 민원도 늘어나기 마련이라 자유롭게 집을 설치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최근 여러 업체에서 제작되고 있는 길고양이 집은 그런 점에서 몇 가지 해결책을 도모하고 있다. 일단 길고양이 집은 일반 가정집에서 쓰는 캣하우스와 달리 주변 미관을 해치지 않는 것을 감안하여 만들어진 것이 좋다. 눈에 잘 띄지 않도록 색깔이 어둡거나 심플하고, 내구성이 튼튼한 것도 중요하다.
또, 이렇게 길고양이 집을 설치할 경우 누군가 책임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개인이 관리하고 있으며, 겨울이 지나면 철거할 것’을 명시해야 어쨌든 누군가 버리고 간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알릴 수 있다.
길고양이를 학대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혹은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현 동물보호법 조항을 기입하여 주의를 요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이들이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위한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고양이와 사람들과의 소통 사이에 어려움은 끊이지 않는다.
겨울만이라도 잠시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길고양이 집을 배려해줄 수 있기를, 조금씩 공존을 위한 좋은 방법을 찾고 나아지는 세상이 되고 있기를 바라고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