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 193개 서울 동물병원 진료비 조사
구별 편차 커..평균·최빈가격 참고 필요
[노트펫] 서울 소재 동물병원들의 예방접종비, 기본 검사비, 중성화수술비 등 빈도 높은 진료 항목의 비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료가 나왔다.
사단법인소비자시민모임은 서울시내 동물병원 의료비 가격조사결과를 지난 20일 발표했다.
지난 9월1일부터 20일까지 20일간 서울 시내 소재 193개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기초예방접종과 검사, 치과, 중성화수술 등의 진료에 드는 비용을 개와 고양이로 나눠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항목별로 최저가 대비 최고가 비율이 최저 2배에서 최고 6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의 중성화수술(수컷)과 일반 혈액검사는 최고가가 최저가의 6배에 달했다.
수컷 중성화수술을 5만원에 해주는 곳이 있는가하면 가장 높은 곳은 30만원에 달했다. 일반 혈액검사비 역시 최저가는 2만5000원, 최고가는 15만원에 달했다.
치석제거 및 연마 즉 스케일링은 5.5배, 복부초음파는 5.5배, X-레이도 5배의 차이가 졌다. 예방접종비보다는 검사비와 수술비에서 의료비 차이가 많이 나타났다.
예방접종도 구별로 차이가 졌다.
서울시 25개 구별 반려견의 기초 예방접종인 혼합예방주사(DHPPL), 코로나장염, 전염성 기관지염, 광견병 4가지 접종비용을 종합하여 비교한 결과,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3개구는 모두 9만원으로 서울 시내 평균 8만4889원보다 10% 가량 높았다.
지자체가 무료접종까지 실시하는 광견병 예방접종은 서울지역 평균가격은 2만2578원으로 최저 1만8125원(강동구), 최고 2만7000원(종로구)이었다. 2만5000원을 받는 동물병원이 가장 많았다.
고양이에 대한 예방접종비, 기본 검사비, 중성화수술비 의료비 조사 결과 항목별로 최저가 대비 최고가 비율이 최저 3.3배에서 최고 6.0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의 일반혈액검사는 최저가 대비 최고가의 비율이 6배 차이가 났다.
다음으로는 복부초음파 5.5배, 중성화수술(암컷) 5.0배, X-레이 5.0배, 고양이 백혈병 5.0배로 예방접종 비보다는 검사비, 수술비에서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수가제는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별 가격 차이는 당연하다는게 수의계 반응이다. 병원마다 진료의 질은 물론 임대료 등 운영비용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시민모임 역시 "동물병원 별로 예방접종비나 질병치료를 위한 검사비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도 "동물병원 의료비에는 의료설비 수준, 수의사의 기술역량, 동물병원 소재지 등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이보다는 지역별 평균가격 혹은 최빈가격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들 항목에 드는 진료 수준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 평균 수준의 진료를 받을 때 얼마의 비용이 드는 지 예상해 보는 방법이다.
이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반려견 4종의 예방접종비의 최빈가는 9만원이며, 개인플루엔자 3만원, 일반혈액검사와 엑스레이는 각각 5만원과 3만원, 복부초음파는 3만3000만원이 가장 많은 병원에서 받고 있는 비용이다.
중성화수술의 경우 암컷은 40만원, 수컷은 20만원 선이다. 스케일링의 경우 15만원이 가장 흔한 가격 수준이다.
고양이는 치명적인 전염성복막염 예방접종의 경우 4만원이 보통이고, 일반혈액검사와 엑스레이, 복부초음파 비용은 개와 같다. 중성화수술은 암컷이 40만원, 수컷은 20만원이보통 병원에서 요구하는 비용이다.
한편 동물병원과 관련된 1372 소비자 상담 결과 △부작용 악화 △설명 미흡 △진료비 과다청구 등 반려동물을 진료·치료하는 과정이나 진료비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동물병원에서는 의료과정이나 비용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사전 동의를 통해 보호자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