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셀프 강아지 미용의 현장은 종종 안타깝다.
새해를 맞아 엉킨 부분만 풀어주려던 견주의 바람과는 달리 '흑역사'가 된 현장이 있다.
비숑 프리제 뚱이, 2015년 9월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 4살이 됐다.
지난 7일 승재 씨는 뚱이의 모습을 보다 털을 좀 다듬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맹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뚱이도 추워서 자주 웅크렸는지 군데군데 털이 엉킨 것이 눈에 띄었던 것.
처음엔 가위로 몇 군데 잘라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가위를 잡고보니 전동미용기구로 하는게 차라리 깔끔하고 수월하겠다 싶었다.
그 다음은 예상대로다.
조금씩 민다는게 점점 그 면적이 넓어지더니 나중에는 보이는 털이란 털은 죄다 밀고 있었다.
정신을 차렸을 땐 머리와 꼬리 부분 빼고 온몸이 밀려 부끄럼을 타는 뚱이가 승재 씨를 쳐다보고 있었다.
비숑 프리제는 털이 생명인데...
애견인들 사이에서 흔히 말끔히 털을 민 모습을 가리켜 쓰는 '생닭'이 돼 있었다.
뚱이도 자신의 모습에 무척이나 슬픈지 개무룩했다. 승재 씨는 더더욱 자신의 손이 원망스러웠다.
"뚱아, 형이 미안하다ㅠ 새해 액땜한 셈 쳐줘. 올해 이 형이 더욱 잘 해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