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제가 씌운 것 아닙니다. 컵을 내려 놓으니 자기 스스로 뒤집어 쓰고 있더라구요."
9일 저녁이 다 된 시간. 윤경 씨는 냉장고에서 탄산수를 꺼내 큰 컵에 따라 마셨다.
컵에 탄산수를 따르자 탄산수 특유의 방울 터지는 '톡!' 소리가 주변에 퍼졌다. 이 때 달이가 곁으로 다가왔다.
소리와 냄새에 민감한 고양이. 탄산수가 궁금했던 모양이다.
윤경 씨가 탄산수를 전부 다 마시고 내려놓자 달이가 식탁 위로 올라오더니 갑자기 컵 안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하지만 컵의 벽에 물방울 만 남아 있고, 바닥에 아주 조금 남아 있던 상황. 혀를 내밀어도 닿는 것이 없자 그대로 고개를 쳐들었다.
그럼에도 소득은 없었고, 머리를 흔들어 컵 밖으로 빠져 나왔다. 미련이 남았던지 컵을 머리에 쓰고 흔드는 행동은 또 한 번 반복됐다.
"'집사 너만 뭐 신기한 거 먹냐. 나도 같이 먹자'이런 생각이었던 것같아요. 뭐 털만 다신 셈이 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