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밥 먹으러 찾아오는 길고양이 가족에 전기방석을 틀어주는 사장님이 있다.
시베리아를 방불케하는 맹추위가 계속되는 이때 '전기방석 길양이'라는 설명과 함께 지난 25일 게시된 사진이 눈길이 끌었다.
종이박스로 된 고양이집 안에 고양이 두 마리가 들어가 있다. 그 안에는 전기방석이 깔려 있다. 집 앞에는 사료통과 물그릇이 놓여 있다.
강원도 춘천 효자동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찾아오는 길고양이들을 위해 마련해 준 것이었다.
"저희 왔어요. 밥 주세요" |
고양이들은 노란 녀석이 어미 고양이이고 하얀 녀석은 그 어미가 낳은 고양이다.
"누렁이가 쓰레기봉투를 매일 찢고 봉투 안 음식찌꺼기를 먹는데 가만 보니 새끼를 낳은지 얼마 안됐더라구요. 사료를 챙겨주다보니 하루에 세번 정도 먹고 가고 있죠."
이 때가 지난해 봄, 이런 인연이 벌써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밥 줄 때까지 여기 있을거얌" |
처음엔 한갓진 건너편에 밥자리를 만들어줬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고양이 가족을 해꼬지하고, 밥자리도 망가지고 해서 모텔 주변으로 옮겨서 편하게 먹도록 했다.
친해졌다고 생각했는지 어미 고양이는 이제는 밥자리에 밥이 없으면 모텔 밖에서 야옹대다가 반응이 없으면 어느새 모텔 안에 들어와 밥 챙겨달라고 보챈다.
그래도 손님이 지나갈 때는 밖으로 나갔다가 손님이 들어가거나 나가면 다시 들어오는 상도의(?)를 아는 녀석이기도 하다.
"빨리 밥주세요" |
그 사이에 미운정 고운정도 들었고 요즘 강추위에 안쓰러웠던 이 녀석들에게 뭔가 더 해줄 것이 없을까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강원도 추위야 굳이 말할 필요가 없잖아요. 먹는 동안 만이라도 따뜻하게 먹으라고 박스에 전기방석 깔아 놨더니 한시간 정도 머물다 갑니다."
길에서 데려온 고양이를 9년째 키우고 있어 안쓰러움이 더 크다는 사장님. "날씨가 더 춥다고 하는데 마음이 좀 그렇다"며 고양이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