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장 고양이 '다마' 사망..향년 16세
지역경제 회복 일등공신..철도회사장으로 치르기로
지난 2007년 쓸쓸했던 지방 철도역의 역장으로 부임, 일본인의 이목을 끌면서 지역경제 부흥에 큰 몫을 했던 역장 고양이가 숨을 거뒀다. 철도회사측은 회사장으로 그의 넋을 기리기로 했다.
일본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전철이 운영하는 기시역의 역장으로 일해온 고양이 다마가 지난 22일 급성 신부전으로 사망했다고 25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 19일부터 비염을 치료하다 상태가 이처럼 악화돼 숨을 거뒀다.
다마는 1999년 4월 생으로 올해 16살, 사람으로 치자면 80세 정도다. 와카야마전철이 해당역을 넘겨받으면서 주변 지역도 매입하면서 딸려 왔다. 여성 보호자가 다마가 역에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와카야마 사장이 받아 들였다.
2007년 1월 기시역장에 취임했고, 이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다마 역장을 보기 위해 기시역을 찾는 이들도 급격히 늘었다. 기시역은 당초 역무원이 없는 무인역에 불과했다. 이에 회사측은 다마 캐릭터를 차량에 칠하고, 딸기전차, 장난감전차 등의 테마열차를 내놓아 크게 히트를 쳤다. 와카야마현 역시 이 고양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다마의 인기에 인근 이다키소역에 니시타마 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를 추가로 역장에 임명했다. 다마는 일주일 중 화, 수, 목, 금 이렇게 나흘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역장으로 근무했다. 다마가 쉬는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인 월요일에는 니시타마가 기시역장 대행으로 일하기도 했다.
와카야마철도회사는 다마의 생전 공적을 기려 오는 28일부터 회사장을 거행할 예정이다.
니사카 요시노부 와카야마현 지사는 "관광의 슈퍼 스타로 국내외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관광 진흥에 크게 공헌했다"며 "역장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과 함께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하다. 부디 편히 영면에 들길 기원한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