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바른장례문화 캠페인
[노트펫] 반려동물과의 이별이 언젠가 다가온다는 것은 알지만, 일부러 그 일을 미리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피하고 싶은 주제이고, 가능한 한 미루고 싶은 상황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노령의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어린 동물과 사는 것과는 다르기에 환경적 변화나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막상 닥치니 노령의 동물을 돌보는 것이 버거워 안락사를 시키거나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노령의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책임감 있게 마치고,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이별할 수 있으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우리는 삶의 끄트머리에 닿아 있는 그 시간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을까?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는 21gram에서는 최근 열린 코펫에서 반려동물 바른장례문화 캠페인을 진행했다.
‘나의 소중한 반려동물과 마지막까지 함께하겠다’는 다짐의 의미가 담긴 스티커에 많은 보호자들이 서명을 하고 붙였다. 그렇게 캠페인이 진행된 3일 동안 강아지 151개, 고양이 81개로 총 232개의 다짐이 쌓였다.
반려동물과 마지막까지 함께하겠다는 의미 있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려동물의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왜 준비해야 하는지, 해당 캠페인에 대하여 보다 깊게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반려동물 바른장례문화 캠페인은 어떤 취지로 시작되었나요?
반려동물 1000만 시대지만 노령기에 접어드는 반려동물에 대한 보호자의 이해나 지식은 부족합니다.
보호자가 노령기의 반려동물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죽음이라는 마지막 순간을 위해 필요한 지식과 가치판단의 기준은 무엇인지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바른장례문화 캠페인에서는 9가지 질문을 통해 나이 든 동물과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기 위한 자가 체크를 해볼 수 있게 했습니다.
Q. 언제부터 내 반려동물이 노령이라고 생각해야 하나요?
개의 평균수명은 15년입니다. 보통 소형견 기준 8살부터 노령견으로 간주하지만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고양이의 평균수명은 16년으로 평균적으로 7살부터 노령묘로 간주합니다.
Q. 캠페인에서 권장하는 ‘작별 준비’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있나요?
이번 캠페인에서는 3단계로 나누어 소개했어요. 첫 번째, 따뜻한 작별 준비. 이 단계에서는 반려동물의 노령기를 정의하고 노령기의 주요질병에 대한 이해와 죽음에 대한 보호자의 마음의 준비와 가치판단의 척도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합니다.
두 번째로 인도주의 장례. 반려동물이 숨을 거두고 난 후 보호자가 현실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해야 하는 요소를 미리 체크해 봅니다. 사체 수습부터 장례가 완료되는 전 과정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확인해보면 당황하지 않고 임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펫로스 증후군 극복. 이 단계에서는 반려동물 장례 이후 보호자의 심리상태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입니다.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은 보호자라면 누구나 올 수 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Q. 펫로스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펫로스증후군이란 가족처럼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죽은 뒤에 경험하는 상실감과 우울 증상을 말합니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좀 더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 반려동물의 죽음 자체에 대한 부정, 반려동물의 죽음의 원인(질병, 사고)에 대한 분노, 그리고 슬픔의 결과로 오는 우울증 등이 있습니다.
펫로스를 극복하는 방법은 보호자의 성향마다 다른데요, 반려동물을 추억하며 그림으로 그리거나 독서 모임을 갖기도 하고 심리상담을 통해 극복하기도 합니다. 슬픔을 극복하고 다른 동물을 입양하며 더 나은 보호자가 되고자 하는 것도 치유의 한 방법이고요.
Q. 전국에 불법적 장례식장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처음에 반려동물 장례식장 설계 의뢰를 받은 후 자료조사를 하다가 대부분의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불법으로 운영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보호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모르고 진행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불법 장례식장에서는 합동 장례를 받는다든지, 불필요한 서비스를 넣어 과도한 비용을 보호자에게 청구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21gram에서는 전국의 합법적인 장례식장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여 마지막 순간까지 정성껏 이별할 수 있도록 서비스화하고 있어요.
Q. 아이의 장례를 미리 알아보고 준비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요?
반려동물의 장례를 미리 알아본다는 것은 결국 반려동물의 죽음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과 합리적인 장례절차와 비용을 보호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고 장례에 대해 알기를 꺼려하지요.
하지만 반려동물의 수명은 평균 15년으로 결국 언젠가는 보호자에게 일어날 일이며 죽음을 인정하면서 오히려 함께하는 날을 더욱 가치 있게 여기게 됩니다. 또한 반려동물 장례절차나 비용은 장례업체마다 달라 보호자에게 정말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미리 염두해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염습, 추모, 화장의 과정을 기본서비스라 일컫으며 장례식장과 반려동물의 몸무게에 따라 비용의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봉안(납골), 차량동행, 장례대행, 추모보석 등과 같은 부가적인 서비스는 보호자의 필요에 따라 진행하기도 합니다.
Q. 반려인들에게 왜 바른장례문화가 필요할까요?
반려동물의 ‘죽음과 그 후’, 이 주제는 필연적이면 아무도 꺼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보호자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며,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의 절반은 나이가 든 채로 보호자가 다양한 결정을 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반려동물이 떠난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해봐야 이별을 극복하고 추억을 아름답게 간직할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