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서 살아서 돌아온 고양이(?) 윌로우. [폭스뉴스 캡처 화면] |
[노트펫] 가족이 죽은 줄 알고 무덤에 묻은 고양이가 이틀 만에 살아서 돌아왔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잉글랜드 헤리퍼드셔에 사는 로빈슨 가족은 지난달 26일 생후 18개월 고양이 ‘윌로우’를 잃어버렸다. 눈보라, 강풍, 한파가 결합한 악천후 ‘동쪽에서 온 야수’와 폭풍 ‘엠마’가 영국을 강타한 날 밤 윌로우가 밖에 나갔다가 실종된 것.
로빈슨 가족은 열흘간 애타게 실종 전단지를 붙이고, 이웃에게 수소문을 했다. 하지만 윌로우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남편 조니는 급기야 눈물을 보였고, 두 아들은 학교와 유치원을 하루 쉬어야 했다.
결국 남편 조니가 지난 8일 수색 끝에 집 근처 도로에서 죽은 윌로우를 발견했다. 로빈슨 부부는 아들 조시(7세)와 버디(4세)에게 슬픈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가족은 슬픔 속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정원에 있는 올리브 나무 아래 윌로우를 묻었다.
그런데 이틀 뒤에 윌로우가 로빈슨 가족의 집에 나타났다. 남편 조니가 석탄 창고에 갔다가 삐쩍 마른 윌로우를 안고 집에 들어왔다. 가족들은 모두 너무 놀라서 숨도 못 쉴 지경이었다.
아들 조시는 윌로우가 죽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만약을 생각해서 집 앞에 고양이 밥을 뒀다. 그런데 밥이 조금씩 없어졌다. 그러더니 거짓말처럼 윌로우가 돌아온 것.
가족은 윌로우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윌로우는 왼쪽 뒷다리를 다쳐서 붕대를 감아야 했지만, 큰 이상은 없었다.
잠시 뒤에 진정한 로빈슨 부부는 윌로우가 아니라 윌로우와 닮은 다른 고양이를 정원에 묻었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종종 그런 기사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일 남편이 발견한 윌로우의 시신은 고양이처럼 보이는 털 뭉치였다. 부부는 그것을 수습해서 수의사에게 데려갔더니, 고양이가 맞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윌로우와 털 무늬도 똑같았다. 그래서 윌로우라고 생각한 것.
로빈슨 부부는 “경탄할 일이지만 우리는 명백하게 다른 사람의 고양이를 우리 정원에 묻은 셈”이라며 “다만 멋진 장례식을 치러줬다고 말할 수 있다”고 민망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