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브라운과 비글 탐정견 요기. |
[노트펫] 비글 탐정견 한 쌍이 7주간 실종된 요크셔테리어를 찾아서 주인 품에 돌려주는 등 실종동물 150마리를 찾아냈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비글 탐정견 ‘티가’와 ‘요기’는 뛰어난 후각으로 7주 전에 주인 정원에서 사라진 요크셔테리어·치와와 믹스견 ‘코코’를 찾아냈다. 코코는 탐정견 짝패가 찾아낸 150번째 실종동물이다.
코코의 주인 조이 다우티(45세)는 지난 2017년 6월8일 펫 시터에게 2살 된 코코를 맡겼지만, 코코가 정원에서 도망친 것. 다우티는 “내 작은 코코와 다시 만나게 돼 기분이 최고로 좋았다”며 “다시는 내 눈 밖에 두지 않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다우티는 5주간 스스로 코코를 찾으려고 집 근처를 돌아다녔지만, 종적이 묘연해 희망을 잃고 좌절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K9트래커(K9Tracker)의 제니 브라운에게 도움을 청했다. K9트래커는 실종견을 찾아주는 전문 탐정업체다.
티가와 요기는 코코의 냄새를 여러 차례 맡아 기억한 후, 매일 긴 거리를 누비며 코코의 냄새를 추적했다. 코코를 봤다는 신고 전화가 오면, 티가와 요기가 출동해서 코코인지 냄새로 확인했다.
코코를 거의 잡을 뻔한 순간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둘이 코코와 거리를 좁히면 코코는 더 멀리 도망쳤다.
비글 탐정견들이 찾아낸 실종견 코코(오른쪽). 왼쪽이 견주 조이 다우티고, 왼쪽 개는 프린세스다. |
탐정견들은 2주간 20마일(약 32㎞) 넘는 거리를 샅샅이 뒤진 끝에 마침내 코코를 찾아냈다. 코코는 집에서 8마일(13㎞) 떨어진 주말농장에서 발견됐다. 요기가 코코의 냄새를 맡았다.
브라운은 견주에게 연락했고, 견주는 브라운의 안내대로 조심스럽게 코코에게 다가갔다. 견주는 코코와 시선을 맞추지 않고, 앉아서 기다렸다. 그리고 다른 반려견 ‘프린세스’의 목줄을 풀어줬다. 그러자 경계를 푼 코코가 주인의 품에 안겼다. 견주 다우티는 눈물을 흘리며, 코코를 꼭 안았다.
티가와 요기는 올해 벌써 실종견 2마리를 찾아냈다. 올해 믹스견 ‘밴디트’와 래브라도 리트리버 ‘핀’을 찾아줬다. 둘 다 유능한 탐정견이지만 경력은 10년도 채 되지 않았다.
지난 2008년 5월 교통사고로 운동선수 생활을 중단한 브라운은 생일에 비글 강아지 티가를 선물 받았다. 그리고 주변에서 잃어버린 개를 찾아준 것을 계기로, 티가를 본격적으로 탐정견으로 조련하게 됐다.
그리고 티가의 형제인 요기도 탐정견으로 합류하면서, 탐정견 짝패가 완성됐다. 요기는 아직 탐정 견습생으로, 티가가 아플 때 실종견 수색에 투입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