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차 뽑았다! 누날 데리러 가!" |
[노트펫] 새로 뽑은 차(?)가 마음에 쏙 드는 듯 앞발로 꼭 움켜잡은 강아지 한 마리.
초보운전이지만 제법 안정적인 자세로 운전을 해내고 있다.
"누나, 내 이름 백장수인 거 실화개?" |
사진 속 강아지는 이름도 정겨운 '장수'.
이제 1살 된 남자아이로, 올 1월 입양이 돼 유정 씨의 가족이 됐다.
유정 씨의 성을 따라 '백장수'가 된지 어언 4개월.
이제는 집안의 막둥이로 유정 씨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아 질투가 날 정도이지만, 사실 유정 씨의 아버지는 장수가 오기 전 강아지를 키우는 걸 강력히 반대하셨다.
긴 설득 끝에 장수를 집에 데려오니 누구보다 장수를 예뻐한 건 바로 아버지였다.
"아빠 팔 베고 자야 꿀잠을 잘 수 있개!" |
장수도 그런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가족 중 아빠를 가장 잘 따른다고 한다.
날이 갈수록 아빠와 장수의 관계는 애틋하기만 하다는데.
"아빠와 함께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개!" |
산책을 좋아하든 장수를 위해 아빠는 장수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항상 장수를 데리고 다닌다.
"거북이 등껍질처럼 아빠한테 꼭 붙어있을 거개!" |
최근 유정 씨의 부모님은 외출을 하다 옆집에 주차된(?) 유아용 자동차를 발견했다.
금이야 옥이야 키우는 막둥이 '장수'도 차 한 대 사줘야(?) 한다고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으시던 부모님.
특히 아빠는 "우리 장수도 저거 한 번 꼭 태워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셨다는데.
간절한 아빠의 마음을 알았는지 옆집에 양해를 구했더니 너무도 흔쾌히 허락했고, 부모님은 장수에게 리스 차(?)를 선물할 수 있었다.
"나는 제한속도는 지키는 강아지개!" |
다른 강아지들 같으면 낯설어 무서워하거나 싫어서 바로 내려왔을 수도 있지만, 성격 좋은 장수는 신나서 자세까지 잡으며 좋아했다는데.
"붕붕이와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개!" |
장수가 좋아하는 모습에 부모님도 기뻐서 사진을 찍으며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아빠, 차 주인이 왜 옆집에서 나오개?" |
그런데 하필 그때 옆집 아기가 집에서 나오다 장수가 자신의 차를 타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됐다.
평소 자신이 아끼는 애마를 탄 걸 본 옆집 아기는 "내 붕붕이야!"라고 외치며 그만 울어버렸다는데.
유정 씨의 부모님은 당황해서 얼른 장수를 차에서 내리고 옆집 아가를 달래줬다고 한다.
"행복한 꿈을 꾸었개......붕붕이 안녕......" |
짧은 드라이브 이후 장수는 이제 다시 뚜벅이로 돌아갔다.
하지만 옆집 아가랑은 절친한 친구가 됐다고 한다.
"내가 이 집안의 사랑받는 막둥이 장수개!" |
유정 씨는 "붕붕이에 타서 가만히 있는 장수도 귀엽고, 장수 붕붕이 한 번 태워주고 싶어 했던 부모님도 참 귀여우셨다"며 "옆집 아가를 울려서 미안하지만 이젠 사이가 좋아져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또 "웃는 모습이 참 예쁜 장수 덕분에 가족이 더 화목해진 것만 같다"면서, "특히 아빠랑 장수랑 서로 아껴주는 애틋한 모습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장수가 우리 가족에게 와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아빠, 장수가 많이 사랑하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