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반려견과 졸업사진을 함께 찍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학창시절 소중한 추억을 고스란히 담는 졸업앨범 촬영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졸업반 석희 씨.
10대의 마지막을 장식할 졸업사진을 특별하게 찍고 싶은 생각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고민 중에 우연히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인 친구의 학교에서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졸업 사진을 찍는 전통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올해 네 살! 석희 형이랑 나랑은 둘도 없는 친구개!" |
그 이야기를 들은 후 고등학교 입학부터 졸업을 앞둔 지금까지 늘 곁에 있어준 든든한 친구인 반려견 '해리'와 함께 졸업사진을 찍고 싶단 생각을 불현듯 하게 됐는데.
사실 생각만 했지 가능할까 반신반의하던 석희 씨는 용기를 내 선생님께 반려견과 함께 졸업사진을 찍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고, 걱정과 달리 선생님은 흔쾌히 허락하셨다.
"사진발 잘 받으라고 형아가 마사지해 주는 중이개!" |
평생 간직할 졸업앨범 촬영을 하루 앞두고 석희 씨보다 더 분주해진 건 해리.
목욕도 하고 털도 빗겨주고 해리는 석희 씨에게 그야말로 풀 서비스를 대접받았다.
드디어 기다리던 촬영 당일.
해리는 덩치 큰 골든 리트리버, 석희 씨 아버지의 차를 타고 학교에 갔다.
해리의 등장에 교문에서부터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등장부터 시선 사로잡는 미남견이개!" |
다행히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의 해리는 낯선 환경에도 놀라지 않았고, 처음 본 주인 친구들에게 애교를 부리며 그야말로 '폭풍 친화력'을 발휘했다.
걱정했던 사진 촬영도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물론 친구들과 간식의 도움을 빼놓을 순 없다.
석희 씨가 촬영을 위해 해리를 꼭 끌어안고 있을 때, 해리가 카메라 렌즈를 쳐다볼 수 있도록 간식을 들고 "해리야~ 해리야~" 계속 불러주었기 때문.
"평생 소장각인 견(犬)생샷이개!" |
덕분에 해리는 형 석희 씨와 함께 멋진 견생샷을 남길 수 있었다.
하지만 해리의 촬영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학생들과 선생님들까지 모여들어 해리와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설 지경이었다고.
해리는 그날만큼은 학교의 인기스타로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스타견으로서의 인기를 톡톡히 누렸다.
긴 촬영을 마친 후 석희 씨는 해리를 집까지 고이 데려다주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야 했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고 한다.
9살 고양이 '부엉이'와 7살 고양이 '시니'의 집사이기도 한 석희 씨.
"집사가 우리만 놓고 졸업 사진 찍으러 간 거 실화냥~?" |
고양이들도 함께 찍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고양이 특성상 밖에 내려놓기만 하면 잽싸게 뛰어 도망쳐버릴까 봐 막내 해리만 대표로 촬영했다고 한다.
"집사, 하던 공부 멈추고 나랑도 묘(猫)생샷 한 장 찍자옹~!" |
비록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시니와 부엉이, 두 녀석들과 함께 보낸 유년 시절을 이다음 성인이 돼서도 절대 잊을 수 없을 거라고.
"해리야, 저기 보고 눈 크게 떠봐!" |
졸업 앨범 촬영을 무사히 마친 석희 씨는 "해리와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좋았다"며 "해리에게 평소 형이 다니는 학교도 보여주고 친구들도 소개해 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였다"고 말했다.
또 "해리를 예뻐해 주고 동생처럼 챙겨준 친구들에게 고맙다"며 "해리와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도와준 학교 선생님 분들과 해리의 등장을 너그럽게 이해해 준 학교의 모든 학생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졸업해도 우리 추억 잊지들 말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