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해마다 동물보호단체에 답지하는 기부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인구 증가는 물론 사회전반에 동물보호의식이 높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동물보호 활동가들은 다만 대표 동물보호단체들로 기부금이 쏠리는 경향도 있다며 대표 단체들이 지역 단체와 활동가들에 대한 지원에도 나서야 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지난달 말 국세청에 제출된 공익법인 결산서류 상 나타난 국내 대표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와 카라의 최근 4개년 간 기부금 내역과 순자산 현황 등을 소개한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2003년 설립된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동물보호단체다. 지난해 말 현재 조희경 대표를 포함한 이사 5명에 42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자원봉사자는 200명에 달한다.
재작년 초 전라남도의 강아지 농장 실태를 방송을 통해 폭로하면서, 동물보호법 개정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대표 동물단체로 자리매김하면서 동물자유연대의 덩치는 몰라보게 커진 것으로 결산서류 상 나타나고 있다.
공익단체의 위상을 나타내 주는 것은 역시 기부금 내역이다.
단위: 백만원 자료: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서류 |
동물자유연대가 한 해 거둔 기부금은 지난 2014년 19억1500만원(회원과 일반 후원금 합계)에서 지난해 43억5700만원까지 3년새 두 배 넘게 늘었다.
동물자유연대는 기부금 전부를 공익사업에 쓰지 않고 일정 부분을 유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5년부터 매해 10억원 이상을 유보하고 있는데 덕분에 2014년 29억원 가량이던 순자산은 2016년 56억원(반올림), 지난해에는 69억원까지 늘어났다.
그만큼 덩치가 커진 셈이다. 물론 같은 기간 사업비 역시 늘었다. 2014년 사업비는 14억2100만원에서 지난해 30억8000만원까지 증가했다.
카라는 2010년 3월 출범했으며 시민운동에 기반한 동물단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에서 동물권행동 카라로 명칭을 바꾸었다. 개헌 추진 등을 앞두고 동물권 도입에 무게를 두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단위: 백만원 자료: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서류 |
카라는 동물자유연대에 비하면 보수적으로 덩치를 불려가고 있는 편이다. 지난해 말 현재 상임 이사는 없으며 직원 수는 32명이다.
2014년 한 해 동물자유연대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17억9800만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기부금 실적은 28억1100만원으로 동물자유연대의 3분의 2에 그쳤다. 오히려 지난해 기부금은 전년 29억3200만원보다도 줄어들었다.
기부금보다 사업비를 적게 써서 일정 부분을 유보하는 정책은 비슷했다. 매해 5억원에서 7억원 남짓한 자금을 다음해로 넘겼다. 덕분에 2014년 15억7500만원이던 순자산은 지난해 36억2000만원까지 늘었다.
두 단체의 재정 운용에서 다른 점은 동물자유연대는 부채가 거의 없는 반면, 카라는 부채를 안고 살림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라의 총자산은 49억4400만원으로 13억원 가량의 부채를 안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순자산이 곧 총자산과 다르지 않다. 두 곳 모두 건물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점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