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자신의 새끼를 돌보는 것처럼 갓난 고양이를 돌보는 웰시코기가 있다.
지난 15일 경기도 파주에 사는 은주 씨 집에 아기고양이 한 마리가 왔다. 딸아이가 학교 주변에서 버려진 아기고양이를 발견하고 잠시 맡기로 하고 데려온 것이었다.
눈을 뜰까말까할 정도로 갓난 고양이. 동물병원에 가보니 2주 정도된 것같다며 분유와 수유도구를 챙겨줬다.
너무나 어린 고양이였기에 경황이 없었던 은주 씨. 나중에서야 콩순이 생각이 났다.
콩순이는 지금 1년 3개월 된 웰시코기 여아. 자칫 덩치 큰 콩순이가 어린 고양이를 싫어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됐다.
그런데 의외의 일이 벌어졌다.
콩순이는 고양이를 보자 고양이의 온몸을 핥아주기 시작했다.
어린 고양이는 배변 기능이 약해 누군가 인위적으로 빼줘야 한다. 은주 씨가 해줘야 될 게 뻔했는데 그 일을 콩순이가 해주고 있는게 아닌가.
콩순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고양이가 다가와도 밀쳐내지 않고 곁을 내줬다. 고양이가 젖을 먹기 위해 하는 꾹꾹이에도 싫은 기색을 없었다.
콩순이가 보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배 위에 아기 고양이를 올려 놓자 어쩔 줄 몰라 그대로 얼음이 된 콩순이를 보고서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은주 씨는 "콩순이가 7개월 때 자궁축농증으로 수술을 받아 모성이 없을 줄 알았다"며 "시킨 것도 아닌데 고양이를 돌보는 모습을 보니 짠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선 이 고양이가 건강하게 자라 살아줬으면 한다고 은주 씨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