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앤 디로지에 경관이 오리새끼들을 연못에 풀어줬다. [페이스북 영상 캡처] |
[노트펫] 어미를 잃은 야생동물이 살아남을 확률은 ‘0’에 가깝다. 어린 새끼를 노리는 포식자들은 많고, 새끼들은 어미 없이 먹이를 구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적도 있다.
경찰이 연못에 어미 잃은 오리새끼 10마리를 풀어주자마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고 미국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다이앤 디로지에 동물 관리 담당 경관은 미국 미시간 주(州) 웨인 카운티 사우스게이트 시(市) 한 도로에서 오리새끼 10마리를 구조했다. 오리새끼들은 어미를 잃고 차도를 헤매고 있었다.
디로지에 경관은 일단 반려동물 우리에 오리새끼들을 담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 그녀는 오리들을 받아줄 단체나 보호소가 없었기 때문에 고민했다. 그러다가 운전 중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디로지에 경관은 사우스 윈즈 골프클럽으로 차를 몰았다. 야생오리 ‘스텔라’가 최근 골프 코스 연못에서 오리알 9개를 부화시켰다는 사실에 희망을 걸었다. 고아들을 품어줄지, 배척할지는 알 수 없었지만, 대안이 없었다.
고아들에게 다가온 야생오리 스텔라. 뒤로 스텔라의 새끼 무리가 보인다. |
디로지에 경관은 스텔라가 헤엄치는 연못에 오리새끼 10마리를 풀어줬다. 그러자 스텔라가 유유히 헤엄쳐 와서 고아 오리들을 맞이했다. 스텔라가 어린 오리들을 보고 모성애를 발휘한 것.
스텔라가 고아들을 데리고 새끼들에게 돌아갔다. |
스텔라는 고아들을 데리고 연못 중앙으로 갔다. 고아 오리들은 스텔라를 졸졸 따라갔고, 중앙에 있던 스텔라의 새끼들과 합류했다. 스텔라는 그 순간 19마리의 어미가 됐다.
새끼들과 합류한 스텔라와 고아들. |
프로 골프 선수인 크리스 그랜디가 그 순간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오리새끼들의 이야기가 알려졌다.
그랜디는 폭스2 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리새끼들은 어미를 잃었고, 이제 새 어미를 얻었다”며 “그 순간은 내가 목격한 것 중 가장 귀중한 것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