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반려견 산책 후 발견한 진드기 한 마리를 간과했다가 집안이 진드기 천지가 된 견주가 다른 견주들에게 타산지석이 됐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렉트릭시티 노스 웨스트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워킹 맘 킴벌리 화이트헤드(37세)는 지난 주말 실리엄 테리어 반려견 ‘저스틴’을 산책시켰다. 그녀는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서, 자신의 다리에서 진드기 한 마리를 발견했다.
화이트헤드는 저스틴의 털을 샅샅이 수색했고, 다행스럽게도 저스틴의 몸에서 진드기가 나오진 않았다. 그녀는 그저 자신의 다리에 진드기 한 마리가 붙었구나 싶어 안심하고 지나갔다.
그리고 며칠 뒤에 집안은 진드기 천지가 됐고, 반려견의 몸에서도 수없이 많은 진드기가 나왔다. 화이트헤드는 우선 딸 알라나 존스(9세)에게 진드기가 옮지 않도록, 딸을 다른 집으로 피신시켜야 했다.
그런 뒤에 화이트헤드는 해충 방제업체에 집을 맡겼고, 저스틴을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수의사는 저스틴에게 진정제를 투여한 뒤에 저스틴 몸에서 진드기 85마리를 제거했다.
게다가 가족과 저스틴은 진드기가 옮기는 세균성 감염증인 라임병(Lyme Disease)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제2의 에이즈(AIDS)로 불리며, 진드기에게 물린 후 2~14일 후에 두통, 오한, 발열, 피로, 근육통, 안면마비, 뇌막염, 기억상실증 등 증상을 보인다. 견주 가족은 세 달 뒤에야 라임병에 감염됐는지 결과를 알 수 있다고 한다.
화이트헤드는 “우리 가족과 반려견 저스틴 모두 대단히 충격적인 한 주를 보냈다”며 “이상고온으로 진드기가 힘을 갖게 돼, 진드기가 빨리 늘어나는 속도가 아주 무섭다”고 토로했다.
화이트헤드는 다른 견주들에게 산책으로 진드기에 옮을 위험을 경고하면서 “제발 주의해서, 집에 들어가기 전에 확실히 솔로 자신과 반려견에게 붙은 진드기를 털어내라”고 당부했다.
견주는 참고로 자신들의 산책 코스도 공유했다.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에 사는 견주는 주로 론드 숲과 계곡 그리고 애크링턴 마을 박센던에 있는 폐쇄된 기차 철로 주변을 산책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캠로즈 동물병원이 이 반려견의 눈 주변을 비롯한 몸 전체에서 100마리 넘는 진드기를 제거했다고 한다. |
실제로 수의사들도 이상고온으로 진드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견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캐나다 앨버타 주(州)에 있는 캠로즈 동물병원은 반려견 2마리에서 100마리 넘는 진드기를 발견했다고 캐나다 CBC 뉴스가 보도했다.
진드기는 주로 풀과 나무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수풀이 우거진 산책로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책을 마친 뒤에 반려견의 앞발부터 배, 뒷발, 꼬리 순으로 진드기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눈, 코, 입안, 귀, 턱 등 머리와 목 주변도 빼놓지 말고 훑어야 한다. 진드기가 발견되면, 직접 없애지 말고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제거해야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