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자쿠지에서 더위를 식힌 곰. [유튜브 동영상 캡처 화면] |
[노트펫] 반려동물은 주인과 함께 피서를 즐기지만, 주인 없는 동물들도 스스로 더위를 피할 방법을 찾아내기도 한다.
영리한 곰이 주택에 몰래 들어가서 칵테일을 훔쳐 마시고, 뒷마당 자쿠지에서 더위를 식히다 갔다고 미국 AP통신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 허프는 지난달 29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앨터디나 시(市)에 있는 집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뒷마당으로 향했다. 허프는 곰 한 마리가 울타리를 타고 넘어 들어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허프는 집안에 숨어서, 곰이 집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곰은 집안에 전혀 관심 없었다. 허프는 뒷마당에 있는 자쿠지에서 거품 내는 소리가 듣고, 몰래 내다봤다.
허프는 다시 한 번 놀랐다. 곰이 자쿠지에 들어가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던 것. 곰은 자쿠지 속 온도계와 염소살균기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허프는 신기하단 생각에 그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몇 분 후 곰은 충분히 시원해졌는지, 자쿠지에서 나와 뒷마당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탁자 위에 있던 마가리타 잔을 넘어뜨려서, 탁자에 쏟은 마가리타를 핥아먹었다.
그리고 취기가 오른 곰은 참나무 위에 올라가서 낮잠을 즐겼다. 결국 충분히 피서를 즐긴 곰은 허프의 집에서 나와 길 아래로 사라졌다고 한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보 조애나 워렌은 그날 곰을 목격했다는 신고 전화 6통을 받았지만, 곰을 찾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날 이후 허프는 불청객에게 뺏길 경우를 생각해서 마가리타를 2잔씩 만든다고 한다. 허프는 “최소한 흥미로운 금요일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재미있어했다.